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회 급격히 흔들리면서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가라비토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올해 6월 기존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가라비토는 정규리그에서 15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2.64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앞선 가을야구 2차례 등판에서도 가라비토는 제 몫을 다했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 구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 11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5피안타(1홈런)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제 역할을 다했지만, 2-3으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그러나 이날 가라비토는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2회에만 대거 5점을 내주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시작부터 아슬아슬했다.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삼진으로 잘 잡은 가라비토는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출루를 허용했다.
뒤이어 문현빈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 리베라토를 아웃 처리했으나 노시환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2사 2, 3루로 몰렸다.
첫 실점 위기를 마주한 가라비토는 채은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가라비토는 2회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2회초 타선이 3점을 선취해 3-0의 리드를 안은 가라비토는 선두타자 하주석과 김태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2루수 류지혁의 호수비 덕분에 후속 최재훈을 땅볼 처리했다. 뒤이어 심우준에게도 3루수 땅볼을 끌어내 3루에 있던 하주석을 홈에서 잡았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가라비토는 손아섭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아쉬운 수비를 범해 결국 추격하는 점수를 줬다.
타구를 잡은 가라비토는 1루 송구 대신 홈 승부를 택했는데, 3루 주자 김태연이 홈에 먼저 도착했다. 1루로 던졌다면 아웃카운트를 잡아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리베라토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로 몰린 가라비토는 문현빈에게 우측 대형 펜스를 직격하는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으며 3-4 역전을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또 허용해 추가로 1실점한 가라비토는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고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5-5로 팽팽히 맞선 3회말엔 선두타자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 김태연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은 뒤 최재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심우준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제 손으로 이닝을 종료했다.
가라비토는 김태훈의 솔로 홈런으로 6-5로 다시 앞선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잘 출발하는 듯했으나 리베라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삼성은 불펜을 가동했다. 이승민이 가라비토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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