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김기동 감독이 '기성용 더비'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18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리그 5위(승점 45), 포항은 4위(승점 48)에 위치해있다.
서울은 사실상 파이널A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이번 경기를 맞았다. 그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경기부터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 포항과 승점 동률이 돼 추격 동력을 마련할 수 있고, 패배하면 사실상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멀어지게 된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오늘까지 포함하면 포항과 두 경기를 해야 한다. 오늘 정말 잘못되면 6점으로 벌어진다. 5경기 6점은 큰 점수차라 쉽지 않다. 우리가 내년에도 ACLE를 나가려면 오늘 경기를 잡아야 한다"라며 "그래도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지난 수원FC전보다 선수들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그때는 다른 결과를 보고 경기를 하다 보니 조심스럽고 위축되고 마음에 안 드는 경기력이 나왔다. 그래도 우리가 지지 않고 여기까지 끌고 왔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번 경기 안데르손은 선발로 나서는 대신 벤치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기 위해 대기한다. 김 감독은 "후반에 공격진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해줄 수 있는 (문)선민이나 안데르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끝나자마자 내일모레 상하이로 가야 하기때문도 있다. 그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가 상하이선화를 이기면 2승 1무고, 홈에서도 경기가 있는데 그것까지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미리 16강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 온다"라며 로테이션 이유를 설명했다.
안데르손이 빠지면서 중책을 맡을 린가드에 대해서는 "그전에 린가드와 안데르손이 주고받는 공격 패턴이 왼쪽에서 이뤄졌는데 좁은 공간에서 그렇게 됐다. 루카스는 안데르손보다는 직선적인 선수다.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린가드가 내려와줘도 루카스가 앞쪽에서 움직여주면 밸런스가 잘 맞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했다.
다만 야잔과 클리말라는 이번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다. 김 감독은 "클리말라는 기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라며 "야잔은 복귀해서 재활은 하고 있다. 그런데 통증이나 불안정성은 있다. 무리하는 것보다는 한두 경기 우리가 손해를 보더라도 완전히 나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경기 45분 출장도 고려했지만 회복을 위해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는 '기성용 더비'로 축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기성용은 지난여름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적했다. 출전시간 등에 이견이 있었는데, 당사자들과는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었으나 베테랑이자 팀 상징을 떠나보내는 팬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당시 서울이 4-1 대승을 거뒀음에도 '버막(버스 막기)'를 당했던 이유다.
김 감독은 "특별하게 선수들에게 얘기한 건 없다. 선수들은 홈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의 노력을 하려 한다. 내가 모아놓고서 얘기한 적은 없는데 지나가면서 얘기해보면 중요한 경기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들을 한다"라며 "내게는 모든 경기가 다 부담스러웠다. 1년 동안 중요한 시점이 있고 중요한 경기가있다. 물론 어떤 이슈들로 인해 부담스러운 경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평가는 시즌 끝나고 받는 거다. 개의치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성용을 막을 복안에 대해서는 "우리가 분석을 하면서 경기 뛰는 형태를 봤는데 뒤쪽에서 연결해주는 플레이를 하더라. 오베르단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줬다. 기술적으로 기서용이 좋은 선수라 앞선으로 나가는 패스들이 퀄리티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공간들이 조금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미드필드에서 공간들을 우리가 잘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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