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 가담 한국인 64명 송환...전원 경찰 압송

외교부 김진아 2차관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의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가담해 현지 경찰에 검거된 한국인 64명이 전세기로 송환됐다.

캄보디아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했다가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대한항공 전세기(KE9690편)는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을 이륙해 5시간 20분 만인 오전 8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곧바로 체포영장이 집행됐고 피의자들은 입국 즉시 관할 경찰서로 압송됐다. 호송에는 경찰관 190여 명이 동원됐다. 피의자들은 충남·경기북부·서울 서대문 등 전국 6개 경찰서로 분산 수감된다.

이날 송환된 64명은 캄보디아 이민 당국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전원으로, 당초 국가경찰청이 발표한 59명보다 5명 더 많다.

송환자 대부분은 캄보디아 ‘웬치’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59명은 현지 단속으로 검거됐고 5명은 자진 신고로 구조됐다. 적색수배자(국제형사경찰기구가 체포영장이 발부된 범죄자 중 국외에 도피 중인 사람을 수배하는 것)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당국은 이날 공항에 승합차 23대와 기동대, 현장대응단 215명을 배치했다. 범죄자들을 해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한편 전날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대 A씨를 인천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조직 알선책 B(20대·구속기소)씨를 통해 숨진 대학생 C씨를 소개받고, 명의통장 개설과 출국 과정에 직접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