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둔화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가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국 정부가 서비스 소비에 집중해 경제 방어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성장 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에 그치며 전월 대비 0.5%포인트 감소,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1개 산업 중 생산이 증가한 산업은 7월 35개에서 8월 31개로 줄었으며, 623개 품목 중에서도 생산이 늘어난 품목은 7월 353개에서 319개로 감소했다. 제조업 전반의 활력이 크게 떨어졌음을 수치로 확인시켜 준다.
8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3.4%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치다.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낡은 소비재를 신형으로 교체 시 국가가 보조금 지급) 정책의 영향으로 일부 품목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둔화 폭을 줄였다. 가전·음향 설비, 스포츠·오락용품, 통신 기기, 가구 등이 보조금 대상 품목으로 지정되어 소매 판매 둔화 방어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0.5%로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투자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민간 부분 투자는 3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하는 등 투자 심리 악화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이었던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투자 전반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4.4%, 수입은 1.3% 증가하며 교역 총액 5,413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對)미국 수출입 감소 폭이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은 대체 시장인 아세안,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과의 교역을 늘리며 무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서비스 소비 집중을 통해 경기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생산과 투자라는 핵심 성장 동력의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는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는 중국발(發) 경기 둔화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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