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후위기의 ‘악순환 고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더 빨라지고, 극단적인 날씨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WMO에 따르면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는 423.9ppm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52% 높아졌다. 2023년부터 지난해 사이에는 3.5ppm이 증가해 지금까지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이산화탄소가 늘어난 이유는 화석연료 사용, 산불 증가, 해양과 숲의 흡수력 약화 등이다. 가뭄과 고온으로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덜 흡수하고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바다의 흡수력도 떨어지고 있다.
WMO는 이런 현상이 기온 상승을 야기하고 올라간 기온이 다시 이산화탄소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메탄(CH₄)과 아산화질소(N₂O) 농도도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탄은 산업화 이전보다 166%, 아산화질소는 25% 늘었다.
WMO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지 않으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지구 평균 온도 상승 1.5도 억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오는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공식 제출될 예정이며, 전 세계 기후 대응 논의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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