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MDM그룹 산하 엠디엠자산운용(구 한국자산에셋운용)은 지난 2021년 홈플러스 가양점, 일산점, 시흥점 등 10개 지점을 약 7900억원에 매입해 ‘카임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21호’에 편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오는 12월 만기를 앞두고 있으며, 투자자 보호 약정에 따라 계열사인 MDM플러스가 해당 자산을 매입할 의무를 지게 된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구조조정 및 폐점 절차가 진행되면서 점포의 가치는 하락해 해당 자산은 부실자산(디스트레스드 자산)이 되었고, MDM플러스가 매입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해당 펀드의 주요 투자자인 군인공제회(약 500억원), 신한캐피탈(100억원) 등 기관 투자자들이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MDM플러스는 600억원대 현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MDM그룹의 재무 건전성이 매입 의무 이행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2024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818억원으로 전년(3933억원) 대비 80%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룹의 개발·운용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1년 내로 상환해야 할 유동성 장기부채도 1696억원에 달해 단기 상환에 어려움이 있으며, 대손상각비 271억원, 장기대여금 2020억원 등 주요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채권 회수 불확실성도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MDM그룹이 신뢰를 지키기 위해 매입을 강행하거나 매입 의무를 포기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매입 약정을 이행하면 막대한 현금 유출로 인한 유동성 붕괴가 발생하고, 약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디폴트 선언 및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MDM플러스가 자산 매입을 포기할 경우 펀드는 채무불이행(펀드 디폴트)으로 전환되며 그룹의 신용등급 하락과 부동산 개발 및 자산운용 부문 전반의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입 의무를 이행하기도, 거부하기도 어려운 양면 위기”라며 “만기 연장이나 자산 재매각 등 현실적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 그룹 존속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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