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정부가 10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3분기 들어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상반기 부진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과의 관세협상 난항 등 통상환경 악화로 수출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그린북에서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가 월별 등락 속에서도 전반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를 언급하며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강화된다’고 평가했던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8개월 만에 사용을 중단했던 ‘하방 압력 증가’ 표현도 계속 배제했다.
산업활동 흐름을 보면 8월 전산업 생산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건설업(-6.1%)과 서비스업(-0.7%)이 줄었지만, 광공업 생산이 2.4% 증가하며 감소 폭을 상쇄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2.4%)와 설비투자(-1.1%)는 후퇴했고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낮아졌지만, 정부는 “3분기 전체로 보면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회복 흐름이 뚜렷하다. 속보성 지표인 9월 국내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8.5% 늘어 올해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도 18.1% 증가하며 연중 최대치를 나타내, 소비 심리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대외 여건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부는 “주요국 관세 부과로 통상환경이 악화되고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역과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 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내수 보강과 통상 리스크 완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추가경정예산의 신속 집행,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행사 등이 소비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되도록 범정부 역량을 모으겠다”며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우리 기업 피해 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센머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