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통역 시장의 판도를 다시 쓰고 있다. AI 최적화 및 음성기술 전문기업 ㈜소이넷(SOYNET)이 ‘경기 스타트업 서밋 2025’에서 선보인 차세대 통역 시스템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소이넷은 이번 행사에서 AI 통역, 휴먼 통역사, 속기사가 협업하는 ‘다바르 하이브리드(DABAR Hybrid)’를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대규모 행사나 국제 컨퍼런스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통역 품질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AI 통역이 한계로 지적받았던 ‘발화자 특성 인식 오류’를 보완하기 위해, 다바르 하이브리드는 연사의 음성을 실시간 학습해 억양, 발음, 말버릇 등을 반영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고 맥락에 맞는 통역 결과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소이넷 관계자는 “통역의 본질은 단순 번역이 아니라 의미와 뉘앙스를 전달하는 일”이라며 “AI가 빠르고 정확한 기초 작업을 수행하고, 사람 통역사가 이를 보정하는 협업 구조를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소이넷은 같은 자리에서 온프레미스 기반의 독립형 통역 서버 ‘다바르엘(DABAR-L)’을 함께 공개했다.
‘다바르엘’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실시간 음성인식(STT), AI 번역, 음성합성(TTS)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처리하는 국내 최초 스피치 투 스피치(S2S) 온프레미스 솔루션이다. 이 기술은 클라우드 연결이 어려운 보안 민감 기관, 연구소, 기업 내 행사장 등에서 특히 유용하다.
모바일,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로컬 네트워크만으로 통역이 가능하며, 클라우드 대비 보안성과 안정성이 월등히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정보 유출 위험을 내포하는 반면, ‘다바르엘’은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는 완전 폐쇄형 구조를 채택했다”며 “정부기관이나 글로벌 테크기업 행사 등에서 요구되는 보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다바르엘’ 출시로 소이넷은 클라우드 기반 개인 통역 서비스, 행사 전문 AI 통역 플랫폼, 독립형 온프레미스 통역 서버까지 3종의 통역 솔루션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 기업이 됐다.
소이넷은 향후 글로벌 전시회 및 컨퍼런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해외 통역 전문 기업과의 공동 마케팅 협력 파트너십도 추진 중이다.
소이넷 관계자는 “AI 통역 기술은 이제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화자의 언어 습관과 상황 맥락을 반영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다바르 하이브리드와 다바르엘을 통해 누구나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고품질 통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AI 통역 시장은 2025년 기준 글로벌 60억 달러 규모로 성장 중이며,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AI 통역 + 사람 보정’ 구조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AI가 완벽히 사람을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뉘앙스와 문화적 맥락 해석에 한계가 있다”며, 휴먼 인풋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AI 통역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인간-AI 협업 모델의 실험은, 이번 소이넷의 시도가 하나의 실질적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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