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현혹돼 비상여권을 발급받아 비행기를 탄 10대 남성이 대한항공 직원들의 설득으로 출국을 포기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A씨(18)는 지난 14일 오후 5시경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 대한항공 탑승수속팀 서비스 매니저 박진희씨 등의 끈질긴 설득 끝에 스스로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는 비상 여권으로 ‘+86’으로 시작하는 중국 번호가 들어간 편도 항공권을 갖고 출국하려 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박씨는 A씨에게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니 긴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A씨는 자신을 돈이 없어서 휴학 중인 대학생으로 소개하며 친한 친구 집을 놀러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으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편도가 아닌 왕복 항공권이 필요하다는 대한항공 측의 설명에 A씨는 왕복 항공권을 끊어서 다시 출국 수속 절차를 밟았으나 망설임 끝에 결국 스스로 공항 안내데스크에 112 신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출동한 경찰관은 A씨가 추후에 국제 범죄 조직에게 보복당하지 않도록 A씨에게 주민등록 기록을 말소하고 은행 계좌를 정리하는 방법을 알리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당시 현장에 따르면 A씨가 경찰과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A씨의 휴대전화로는 출국을 재촉하는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
이를 전달받은 박 의원은 의원실을 통해 지난 15일 공항과 여행사들에게 공문을 보냈다.
박 의원은 “현장의 항공사 직원이 한 청년을 해외 취업 사기에서 구했다”라며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차단을 위해 협력하는 것처럼 공항과 항공사나 여행사도 이상징후를 놓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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