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에서 비밀 작전 수행을 허가한 가운데, 지상 작전을 대비 중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정예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가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145㎞ 떨어진 카리브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SNS에 유포된 영상에는 MH-6 '리틀버드' 공격 헬기와 MH-60 '블랙호크' 헬기가 해상 석유·가스 생산 시설 인근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시설과 주변 지형을 분석한 결과 트리니다드섬 북동 해역 상공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마크 캔시언 전략국제연구소(CSIS) 수석 고문은 영상 속 헬기가 미 육군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 소속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당 부대는 네이비실, 그린베레, 델타포스 등 미군 특수부대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급습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캐시언 수석 고문은 '리틀버드'가 요원 지상 투입과 근접 항공 지원을 위해 설계된 소형 공격기라며, 미군이 지상 작전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랙호크는 추가 병력 수송, 전투 수색 및 구조 임무, 기타 작전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업용 선박을 개조해 특수작전용 해상기지로 운용 중인 'MV 오션 트레이더'가 최근 카리브해 일대에서 활동했다며, 영상에 등장한 헬기와 관련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해군 수상전 장교 출신인 브래들리 마틴 랜드연구소 선임 정책연구원은 선박이 약 200명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며, 이 중 약 150명은 특수임무 요원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헬기를 포함한 항공기 여러 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급유 및 정비 지원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료는 해당 지역에서 진행 중인 임무와 관련해 숙련도를 유지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단 베네수엘라 본토 침공을 위한 상륙 훈련 신호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선 그었다.
미군은 카리브해 국제 해상에서 불법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공격 중이다. 가장 최근 공격은 14일 실시됐는데, 작전으로 27명이 사망했다. 마약 운반 여부나 탑승자 신원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의회와 전문가들은 전투원도 아닌 범죄 용의자들을 불법 살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군 당군은 복수의 기밀 브리핑에서 사망자 신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해상에서 선박을 차단하는 조치 대신 무력을 사용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상원은 지난 8일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로 추정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초당적 법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통과시키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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