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작가, 다섯 생명 살리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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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작가, 다섯 생명 살리고 별세

이데일리 2025-10-17 12:0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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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에세이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쓴 백세희 작가가 사망했다. 향년 35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백 작가가 16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17일 밝혔다. 백 작가는 뇌사 판정을 받고 심장, 폐, 간, 신장(양쪽)을 기증했으며, 뇌사에 이르게 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故백세희 작가(사진=백세희 인스타그램).


백 작가는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태) 진단을 받고 담당 의사와의 상담 과정을 담담히 풀어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이름을 알렸다. 일상 속 불안과 우울을 솔직하게 표현한 이 책은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정신건강 상담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탄소년단 RM이 SNS를 통해 읽은 책으로 소개하면서 더욱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출판사에 따르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2편은 국내에서 약 60만 부가 판매됐고, 25개국에 번역·수출됐다. 2022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후 6개월 만에 10만 부가 팔릴 정도로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는 이후 여러 작가들과 함께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2021),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2022) 등을 펴냈고, 토크콘서트와 강연회를 통해 독자와 활발히 소통했다. 최근에는 여성 작가 12명의 작품 속 인물 이야기를 엮은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2024)과 소설 ‘바르셀로나의 유서’(2025)를 발표하기도 했다.

1990년 경기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백 작가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뒤 출판사에서 5년간 근무하며 글과 가까이 지냈다. 이 시기에 개인적인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상담센터와 정신과 치료를 병행했다.

유족은 “언니는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삶을 꿈꿨다”며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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