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암 조기진단 스타트업 그레일 1550억 투자…韓 독점 유통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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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암 조기진단 스타트업 그레일 1550억 투자…韓 독점 유통권 확보

폴리뉴스 2025-10-17 11:22:54 신고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이 미국의 차세대 암 조기진단 바이오 기업인 그레일에 약 1억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550억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투자로 삼성물산은 한국에서 그레일의 혈액 기반 다중암 조기진단 검사 '갤러리'의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고, 삼성전자는 그레일이 보유한 유전자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결해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그레일은 혈액 속 수억 개 DNA 조각 중 암과 관련된 미세한 단서를 찾아내는 데 특화된 기업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유전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 암 발생뿐 아니라 어떤 장기에 암이 생겼는지까지 예측할 수 있다. 2021년 선보인 '갤러리' 검사는 한 번의 채혈로 50여 종의 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어, 지금까지 약 40만 건 이상 누적 검사 실적을 올렸다. 영국에서는 국립보건서비스(NHS)와 함께 대규모 임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공식 인허가 신청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에서 '갤러리' 검사 독점 공급권을 얻었고, 앞으로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그레일과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 사이언스 담당 부사장은 "유전자와 AI를 결합한 신기술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한국 시장과 글로벌 혁신 기술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헬스케어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박헌수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 팀장은 "그레일의 임상 유전자 데이터와 기술을 삼성 헬스 플랫폼에 더해 각자에게 꼭 맞는 디지털 헬스케어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더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레일 역시 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팔 쿠마르 해외사업 담당은 "한국을 출발점으로 아시아에서 다중암 조기진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삼성의 투자가 미국과 세계 주요 시장에서 갤러리 검사의 보험 적용과 상용화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이 최근 바이오와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의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검사 기업 C2N,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8호 펀드 등에도 투자해 왔고, 삼성전자는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 등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역량을 키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로 삼성은 제조업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며 "암 조기진단 기술과 AI 플랫폼의 결합으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 새로운 헬스케어 사업 모델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특히 이번 그레일 투자에는 기술력 확보와 함께, 삼성 헬스 플랫폼 사용자 기반을 활용한 데이터 융합 전략이 함께 담겼다. 혈액 기반 유전자 검사 데이터와 디지털 건강 관리 시스템을 결합하면 조기 질병 발견과 예방,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라는 새로운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국내에도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앞으로 그레일의 혁신 기술을 아시아로 넓히는 한편,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헬스 플랫폼 고도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략적 투자와 협력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을 이끄는 또 하나의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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