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최근 5년간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피해로 수천억원의 방제비가 투입됐지만, 여전히 국산 약제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어기구(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413만7천320그루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재선충이 매개충의 몸에 기생하다 이들이 우화할 때 나무에 침입해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병했다. 치료제가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 치명적인 산림병이다.
재선충병 감염목은 2021년 30만7천919그루에서 올해 148만6천338그루로 4.8배 급증했다.
이에 따른 방제 비용 부담도 급증했다.
매년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집계된 방제비는 2021년 761억원, 2022년 680억원, 2023년 1천205억원, 2024년 1천207억원, 2025년 2천51억원으로, 최근 5년간 총 5천903억원의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국산 예방·방제 기술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현재 사용 중인 재선충병 예방 약제는 전량 외국산 제품인데, 5년간 약제 구입비만 578억4천982만원 소요됐다.
어기구 의원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여전히 외국산 약제에 의존하는 현실"이라며 "정부와 연구기관이 협력해 국산 방제기술을 개발하고 산림병 대응 자립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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