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용인 에버랜드 AMG 스피드웨이(길이 4.346km)에서 열린 ‘피치스 런 유니버스 2025’ 데모런에 참가한 메르세데스AMG F1팀의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데모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편집자).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밝히면?
이른 아침부터 서킷을 찾아 환영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은 2013년 F1 코리아 그랑프리 이후 12년 만의 방문이다. 당시에는 전라남도 영암으로 바로 이동을 해 서울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었지만 다시 오게 돼 기뻤다. 특히 어제(11일)는 여유가 있어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F1 드라이버로서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 있나?
다섯 살부터 카트를 타면서 커리어가 시작됐고, 레이스는 이듬해부터 시작했다. 그때부터 많은 것을 배워오면서 F1까지 오게 됐다. F1 드라이버에게 주어진 기회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다만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서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다.
당신을 보기 위해 정말 많은 팬들이 찾았다. 팬들께 하고 싶은 말은?
10일 공항에 도착했을 때 많은 팬분들이 티셔츠와 플래카드 등을 들고 환영해 줬다. 이 행사 자체의 규모가 클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 기대는 했지만 정말 이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직(기자회견 당시)까지 팬들이 다 입장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재미있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한국에서 F1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계속 이야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2013년에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경험했는데 그때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다시 열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한국 내에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 같고 성원해 주시는것 같다. 물론 최근 넷플릭스의 "F1 :본능의 질주" 시리즈나 "F1 더 무비"의 영향이 있겠지만 F1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고 사랑받는 스포츠여서 인정해 주시는 것 같다.
주행을 하게 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어떻게 생각하나?
오늘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서킷을 돌아봤다. 돌아보고 느낀 첫 번째는 블라인드 코너가 많고 노면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곳도 있어 약간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상당히 재미있는 느낌이다. 특히 실제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서킷보다도 더 가까운 거리에서 머신을 볼 수있는 서킷인 거 같다. 스피드를 더욱 실감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 행사에 참여한 수많은 어린 카트 드라이버들, 그리고 당신의 모국인 핀란드에서 성장하며 '제2의 보타스', '차세대 F1 드라이버'를 꿈꾸고 있는 어린 드라이버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해준다면?
아까 "한국에서 F1 그랑프리가 열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한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F1 드라이버가 등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젊은 드라이버들도 양성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카트 자체가 모터스포츠의 시발점이니 그곳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꿈을 잃지 말고 전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 또한 어렸을때 핀란드의 드라이버들이 한 단계씩 밟아나가서 F1 포디엄에 올라가는 것을 보며 자랐다. 다음 세대의 드라이버들도 그렇게 앞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당신이 타게 될 메르세데스 W13 머신은 실전에서는 드라이브 하지 않았는데?
맞다. 내가 팀을 떠난 다음해인 2022 시즌에 투입된 머신이기에 실전에선 인연이 없다. 다만 지난 7월에 열린 굿우드페스티벌에서 콕핏에 앉았다. 재미있지만 조금 까다롭고 어려운 머신이다. 그래서 처음 이 머신이 준비되었을 때 쉽게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타보니 굉장히 빠르고 재미있었다.
다양한 카테코리에서 레이스를 해왔는데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어떤 생각을 하고 레이스하는지?
모터스포츠 자체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카트를 탔을 때부터 집중력을 기르는 연습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결국 연습과 훈련을 통해 키운 고도의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결정을 내려야할 때 이 필요해진다. 어떠한 생각을 한다기 보다는 생각을 없애고 '다음 코너가 뭐였지?'하는 것만 생각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돌고 앞에 있는 드라이버를 더 빠르게 추월한다는 것만 생각한다. 다른 비법은 없고 연습과 훈련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팀의 리저브 드라이버로서 머신을 주행할때 어떤 점을 체크하고 조언하는데 주안점을 두는지?
12년만에 리저브 드라이버로서 팀에 돌아왔는데 사실 올해가 더 편안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긴장상태인 것 같다. 매 경기마다 유사시에 투입이 되어야 하니까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대신에 많이 배우고 있는 한해다. 그러다보니 매 순간마다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고 오늘 행사도 그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한번 주행할때마다 코너들을 다 외우려고 노력한 뒤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도록 하겠다.
오전에 서킷을 돌아봤다고 했는데, 주행때 랩타임에 대해서 궁금해 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만일 데모런이 아닌 레이스때처럼 달릴 수 있다면 어느정도 기록이 나올것으로 예상하나?
아직까지는 주행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오늘 데모런하면서 극한까지 차를 몰아볼거니까 오후 세번째 데모런 주행때에는 기록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 팀에 복귀한 후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와 함께 하는 모습이 많이 포착되곤 한다. 선배 드라이버로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리고 그가 조언을 구하면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해주는가?
키미는 신예 드라이버로서 만18세에 F1에 입문했고 매우 빠르게 배우고 있고 아직 배울 것 또한 많다. 같이 있을 때 트랙에서나 드라이버로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있고, 필요하면 인생조언도 해주고 있다. 지금으로서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조언은 키미는 올해 처음 접해보는 코스이지만 나는 오래동안 달려본 코스들이어서 각 코너들의 특성과 어려운 부분 등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메르세데스의 차는 무엇인지? 그리고 평소 주행 스타일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메르세데스 GT 시리즈이다. 디자인도 아름답고 서킷에서 주행해도 재미있다. 하지만 최고를 꼽는다면 메르세데스 AMG 원이다. 운전자로서는 얌전한 정속 주행을 하는 편이다. 서킷 주행과 일반 도로 주행은 엄연히 다르다. 여러분들도 꼭 명심해 주셨으면 한다. 빠르게 아드레날린을 느끼고 싶은 주행을 하려면 일반도로가 아닌 서킷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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