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도하 기자]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7년 만에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다.
16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에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제77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쿠드롱은 같은 국가의 롤랑 포르톰(벨기에)을 19이닝 만에 50:22로 꺾었다.
쿠드롱은 전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의 김행직(전남-진도군청)에게 25:40(19이닝)으로 져 1승 1패가 됐으나, N조 1위에 올라 32강에 진출했다.
전날 패배로 이번 경기에서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던 쿠드롱은 경기 초반에 5이닝부터 8-2-1 연속타로 15:10의 리드를 잡으며 승부를 주도했다.
109이닝에 7점을 득점해 점수는 25:14로 벌어졌고, 12이닝부터는 4-1-5-1-1 연속타로 37:21로 더 달아났다.
이어 17이닝에 한 번 더 8점타를 득점하고 45:21까지 크게 앞선 쿠드롱은 18이닝 2득점 후 19이닝에서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쿠드롱은 지난 2019년에 한국의 프로당구(PBA) 투어에 데뷔하면서 세계선수권에 더 이상 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UMB(세계캐롬연맹)로 복귀해 당구월드컵에 출전한 쿠드롱은 이번 대회에서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에 나와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잔하고 있다.
쿠드롱은 지난 1998년 프랑스 르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해 1999년에 콜롬비아 보고타 세계선수권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꺾고 처음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어 2013년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에게 결승에서 승리하며 두 번째 정상에 올랐고, 마지막으로 2017년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세계선수권에서 에디 멕스(벨기에)를 제압하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2018년 이집트 카이로 세계선수권에서는 32강에서 김행직을 꺾고 16강에 올랐다가 제레미 뷔리(프랑스)에게 발목을 잡혀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쿠드롱은 이번 16강에서 '2022년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와 일전이 기대됐으나,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 이변이 일어나며 대결이 무산됐다.
직전 '앤트워프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타슈데미르는 예선 조별리그에서 애버리지 2.580으로 종합순위 1위를 기록하며 32강에 올라왔다.
하이런은 16점을 쳤고, 매 경기 장타로 상대 선수를 압도해 쿠드롱이 본선에서 첫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종합 32위로 올라온 토마스 안데르센(덴마크)에게 타슈데미르는 시종일관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가 막판에 추격에 성공했으나, 47:50(27이닝)으로 패하면서 32강에서 탈락했다.
덴마크의 중견 선수인 안데르센은 지난 5월에 열린 덴마크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사상 4번째 우승하며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그동안 디온 넬린, 토니 칼센 등에 밀려 세계선수권에 나오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16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쿠드롱은 17일 오후 6시에 시작하는 16강전에서 안데르센을 상대로 8강행에 도전한다.
(사진=SOOP 제공)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