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기증자가 2024년 397명으로 5년 만에 400명대 아래로 떨어진 반면 이식대기자는 4만 5000명을 넘어서며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남희 의원(더불어민주당·광명을)이 1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뇌사 장기기증자 지속 감소세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2020년 478명에서 2021년 442명, 2022년 405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3년에는 483명으로 일시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4년에는 다시 397명으로 줄어들며 400명대가 무너졌다.
반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3만 5,852명이었던 이식대기자는 2024년 4만 5,56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신장 이식 대기자는 2만 7,062명에서 3만 5,707명으로, 심장 이식 대기자는 774명에서 1,210명으로 급증했다.
◆평균 대기기간 매년 증가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환자들이 기다려야 하는 평균 대기기간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장기별 평균 대기기간을 보면, 신장은 2020년 2,222일에서 2024년 2,829일로 늘어났다.
췌장은 1,391일에서 1,739일로, 폐는 238일에서 260일로 증가했다.
신장 이식의 경우 평균 7년 9개월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췌장 이식 역시 약 4년 9개월의 대기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 동의율 하락이 핵심 문제
더 심각한 문제는 장기기증 희망자의 가족 동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장기이식법 제22조에 따라 뇌사자 본인이 생전에 장기기증희망 등록을 했더라도, 가족이 명시적으로 거부하면 실제 기증은 불가능하다.
기증 희망자의 가족 동의율은 2020년 36.1%에서 2021년 36.6%로 소폭 상승했지만, 2022년 31.8%, 2023년 31.4%로 하락했고 2024년에는 31.2%까지 떨어졌다.
장기기증에 적합한 뇌사추정자 중 보호자와 접촉한 경우는 2024년 1,465건이었지만, 실제 기증 동의는 457건에 그쳤다.
◆“법적·제도적 개선 필요”
김남희 의원은 “생전에 본인이 의사표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거부로 인해 장기기증이 좌절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장기기증 관심 제고와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생전 의사가 최대한 존중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5년간 장기기증자 수 대비 대기자 수 현황, ▲최근 5년간 장기 이식받은 사람들의 평균 대기기간, ▲최근 5년간 장기기증 가능한 사람 중 가족 동의율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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