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 대기업 네슬레가 비용 절감을 위해 1만6000명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CNBC,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네슬레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필리프 나브라틸은 첫 공식 경영 보고에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네슬레도 그에 맞춰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며 향후 2년에 걸친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이번 감원 규모는 네슬레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며, 이중 1만2000명은 사무직, 나머지 4000명은 제조 및 공급망 부문 인력이다. 구조조정 소식에 네슬레 주가는 스위스 증시에서 장 초반 7.8% 급등했다.
나브라틸 CEO는 지난달 부하 직원과의 스캔들로 해임된 로랑 프레익스 CEO의 후임으로, 전임 체제에서 추진하던 비용 절감 계획을 한층 강화했다. 기존 25억 스위스프랑(약 4조 4498억원) 규모였던 비용 절감 목표를 2027년 말까지 30억 스위스프랑(약 5조 3397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네슬레는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2년간 판매 부진에 시달려 왔으나, 3분기 유기적 매출이 4.3% 성장하며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이는 인수합병 등 외부 요인이 아닌 자체 브랜드 경쟁력과 판매 호조로 거둔 결과다.
특히 네스프레소와 킷캣으로 대표되는 핵심 브랜드의 성장세가 뚜렷했고, 실질내부성장률(RIG)도 3분기 0.6% 상승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는 성장 투자 효과와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나브라틸 CEO는 "현재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판매량 회복"이라며 "이번 분기 성장은 소비자 신뢰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폰토벨의 애널리스트 장필리프 베르치시는 "아직 불안정하긴 하지만, 이번 실적은 네슬레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결과는 투자자 신뢰를 일부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신임 CEO 체제 아래 회사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검토하고 부채 감축을 위한 자산 매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슬레의 부채는 2020년 이후 거의 두 배로 불어난 상태다.
잠재적 매각 대상으로는 초콜릿 등 제과사업과 냉동식품 브랜드, 프랑스 화장품 대기업 로레알에 대한 20.1% 지분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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