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 피해가 잦아지는 가운데, 기후데이터 기반으로 재난 대응 방식을 혁신하려는 스타트업 '엣지온(EdgeOn)’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엣지온은 홍성민 대표와 신해정 부대표가 2025년 6월 공동 설립한 기후테크 기업으로, “기후재난 대응 공백을 기술로 줄이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회사명인 ‘엣지온’은 ‘엣지(Edge)에서 작동하는 AI’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센서 단에서 바로 데이터를 분석·판단하는 기술력에 강점을 두고 있다.
엣지온의 핵심 기술은 현장 단말기(엣지단)에서 직접 데이터를 분석·저장하는 AI 기반 강우 센서다. 이 기술은 기상 데이터가 중앙 서버로 전송되기 전에 센서 스스로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즉, 재난 발생 시 즉각적인 1차 대응이 가능하며, 기존의 광역 단위 예보 체계가 놓치던 관측 사각지대를 보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라우드에서는 기상청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AI가 지역별 위험 수준을 실시간으로 산출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위험 알림 및 대응 전략을 빠르게 수립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기술적 차별점은 제한된 전력·연산·저장 자원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엣지 AI 알고리즘’에 있다. 엣지온은 이 알고리즘과 센서 하드웨어를 모두 자체 개발·보유하고 있어, 단순 데이터 수집기를 넘어선 통합형 기후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엣지온은 이미 다수의 공공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5년 4월 환경부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신용보증기금 ‘NEST 17기’, 국토교통과학진흥원 ‘넥스트챌린지’, 경기도 AI 혁신클러스터 AI 멤버십 기업 등에 잇따라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25년 9월에는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서의 입지를 공식화했다.
홍성민 대표는 “엣지온은 단순한 데이터 기업이 아니라 재난 안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기술 기업”이라며 “동남아 등 기후재난에 취약한 국가로 기술을 확산시켜, ‘AI로 기후위기를 완화하는 글로벌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엣지온의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는 연구개발 중심의 조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은 ▲기상·수문 센서 제조 ▲AI 기반 기후데이터 분석 ▲재난 예측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특히, 엣지AI와 클라우드AI를 융합해 예측 신뢰도 보정 및 예보 실패 위험 탐지 기술을 구현하고 있으며, 지자체·기상청·수자원공사·철도청 등 공공 인프라 시장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엣지온의 기술이 향후 스마트시티, 도시 홍수 대응, 도로 인프라 관리 등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실제 상용화 과정에서는 데이터 품질 확보와 장비 유지비용, 공공조달 진입장벽 등 현실적 과제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클라이밋테크(Climate Tech)’ 분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역시 정부의 ‘기후적응 기술 로드맵’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스타트업들의 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엣지온은 이 흐름 속에서 AI와 엣지컴퓨팅을 결합한 독자 노선을 걷고 있어, 향후 기술 확산 속도에 따라 국내외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엣지온은 단기적으로 국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실증사업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 등 기후재난 취약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지성 폭우, 돌발 홍수, 도시 침수와 같은 위기 앞에서 데이터 기반 즉각 대응 기술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엣지온이 그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엣지에서 시작되는 AI 기후 대응’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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