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실적 견인한 트레이더스…사업 강화 기조 ‘지속’

이마트 제공

|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핵심 사업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마트는 상품 혁신, 신규 출점, 영업 조직 분리 등으로 사업 강화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4조 2906억 원이다. 이 중 약 20.9%를 차지하는 트레이더스 사업은 900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1% 성장, 전체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다른 오프라인 사업부 매출 신장률도 앞지르고 있다. 이마트 할인점, 전문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0.5%, 2.7% 신장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이커머스 자회사 SSG닷컴과 지마켓은 매출이 전년 대비 11.4%, 2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1~7월 누계 실적도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7.4%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도 매출이 전년 대비 5.2% 증가해 3조 5495억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역시 59% 상승한 924억 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는 대용량, 저마진 전략으로 대형마트보다 평균 10~2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용량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매입 원가를 낮추고, 파렛트 단위로 상품을 진열하는 창고 형태의 매장 운영으로 운영비를 절감했다. 글로벌 소싱도 적극 활용해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의류 등 전체 운영상품의 55%가량을 직수입 상품으로 구성,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이마트는 2022년 트레이더스 동탄점을 시작으로 매년 1~2개점을 지속 출점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올해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이어 9월 트레이더스 구월점까지 출점했다. 24호점인 구월점은 ‘상품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으며 트레이더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차별화된 해외 직소싱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구월점에서 처음 선보이는 해외 직소싱 신상품은 약 90여 종이다. 이를 포함해 전체 해외 직소싱 상품은 총 230여 종에 달한다. 마곡점은 오픈 첫날 매출 20억 원, 이튿날 24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구월점의 오픈 이틀간 매출은 마곡점 보다 15% 가량 높다. 6일차에 누적 매출도 100억 원을 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후 출점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트레이더스가 들어서지 않은 지방 거점 점포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현장 영업 조직도 강화했다. 지난달 말 단행된 이마트 조직개편에서 ▲ 이마트 ▲ 트레이더스 ▲ 에브리데이 ▲ 노브랜드 4개 사업부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은 영업본부 내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함께 있었는데 트레이더스를 따로 분리해 집중 영업 관리한다는 의미다. 또한 트레이더스 매장이 구월점 오픈으로 24개점까지 확장돼, 현장 영업 조직을 1개 담당에서 2개 담당 체제로 늘렸다. 현장 영업 관리를 강화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과 트레이더스에서만 구매 가능한 차별화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협력사를 거치지 않고 바이어들이 해외산지에서 직접 물건을 들여오는 해외 직소싱도 적극 활용해 희귀 상품도 공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