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통화스와프 美 재무부와 진전 없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16일 한미 간 통화스와프 제안과 관련 "통화스와프는 미국 재무부하고 하는데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무제한 통화스와프는 우리가 제기한 적 있는데 별 진전이 없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위 실장은 "미국 측에 의해 (얘기가) 잘 된 것은 아니고, 그 문제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서도 "통화스와프 문제에 대해 제1의 취재원이 아닌 만큼 세부적 논의에 대해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측 입장은 밝혔고, 미국과 의견을 교환하고 진행 중으로 협상팀이 가 있고 가변적이다. (미국 현지에서 협상하고 있는) 협상팀과 실시간으로 교감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통화스와프는 우리가 제기한 바 있지만 무제한(을 조건으로) 이었고, 되더라도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협상에) 임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위한 필요조건으로 미국 측과의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안했으나, 미국 측과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오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대통령실 안보실과 정책실, 부처들과 모여서 초기부터 한 팀으로 회의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로 미국 재무부 그리어 쪽 상무부가 아주 긴밀하게 서로 소통하는 그런 모습 보여주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통화스와프 체결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양해해 달라"면서도 "다만 외환시장 관련된 여러 가지 미국 측과 상당 부분 어떤 오해라면 오해, 이해 간극이 많이 좁혀졌다"고 답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과 관련, 미국 측과의 통화스와프 타결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위 실장은 "통화스와프라는 게 달러를 주고 하는 건데, 그건 재무부와 해야 하는 것"이라며 "재무부와 우리 사이에 달러 스와프 (관련 논의는) 무제한이든 유제한이든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APEC이라는 큰 계기가 있고 정상 간 만나는 계기는 양측 모두로 하여금 진전을 만들어보자는 심리적 영향을 주는 건 맞다"며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희망과 기대를 품고 있지만, 구체적 타결까지 갈 수도 있고, 못가도 큰 프레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협상팀이 가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그 이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전일 워싱턴DC 재무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재무부가 통화 스와프를 제공하지는 않으며, 그건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소관"이라면서도 "내가 연준 의장은 아니지만, 만약 내가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처럼 통화 스와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