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공공교통 체계 확립이 가장 큰 보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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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공공교통 체계 확립이 가장 큰 보람” [인터뷰]

경기일보 2025-10-16 15:56: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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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공사 제공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도의원 출신 교통 전문가다. 도의원 시절부터 교통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민 사장은 노선 입찰형 준공영제 도입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교통 정책을 제안했다. 2022년 경기교통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올해 3년을 맞은 민 사장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 교통정책 수립과 수행에 있어 공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 사장을 통해 경기도 교통정책의 방향과 경기교통공사의 비전을 들어봤다.

 

Q. 경기교통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 3년이다. 그 동안의 소회는.

A. 12월1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임기 3년이 엄청 길었던 것 같다. 어떤 심리학자가 어르신들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의식하는 것은 똑같은 일이 반복돼 추억이나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는 경기교통공사에 와서 정말 역동적으로 일했다고 자부한다. 출장도 많고 새로운 일도 추진하니 그 과정들이 필름처럼 차곡차곡 쌓여 상당히 긴 시간처럼 느껴지고 있다. 저한테는 임기 동안 정말 힘든 과정도 있었다.

 

Q. 신생 공기업이다 보니 조직 운영에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A. 공사 2대 사장으로 취임해 와서 보니 경기교통공사는 신설 기관이고, 1대 사장이 1년 만에 사임하면서 사장직이 공백인 상황이라 무엇보다도 조직의 안정화가 가장 시급했다. 당시 내부적으로는 이직률이 높고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하는 소통 창구로 ‘공감 토크’를 매년 진행했고 수시 일대일 면담, 팀별 간담회 등 복지 문제부터 업무 고충까지 최대한 의견을 수용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또 희망보직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스스로 선호하고 역량 있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인사이동을 했고 부서 내 팀워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지원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업무 강도는 더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이직률이 크게 낮아지고 직원들의 만족도 역시 향상됐다.

 

대외적으로는 당시 공사가 주로 공공버스 관리 위탁사업만을 운영하다 보니 ‘경기교통공사가 꼭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많았다. 이에 공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취임 당시 시범 운행 중이던 ‘똑버스’를 정식 사업으로 전환하고 시·군과 적극 협업해 운행 지역과 범위를 넓혔다. 덕분에 똑버스가 공사의 대표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고 현재는 철도, 항공교통, 자율주행, 지능형교통체계(ITS) 등 다양한 교통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Q. 공공교통정책이 도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공사의 역할과 향후 교통 정책 방향은.

A. 경기교통공사는 2020년 설립된 경기도 교통전문 공기업이다. 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환경을 만들겠다는 미션과 지속가능한 미래 교통서비스를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현재 공사는 통합교통플랫폼인 똑타와 수요응답형 버스인 똑버스 운영을 비롯해 광역·시내·마을버스 공공관리제·준공영제 운영, 경기도 교통약자 광역이동지원센터 통합 운영, 철도 및 자율주행 교통수단, *도심항공교통(UAM) 같은 미래 교통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장애인콜택시 통합배차도 시작해 누적 이용자 9만5천명, 콜센터 평균 응대율도 98.6%다.

 

공사는 이처럼 경기도민의 생활과 밀접한 교통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지역 교통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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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공사 제공

 

Q. 똑버스 도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배경과 성과는.

A. 똑버스는 경기도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로 정해진 노선을 도는 기존 시내버스와 달리 노선 없이 승객이 앱으로 호출하는, 간단히 말해 부르면 오는 버스다. 호출 방식도 간단하다. ‘똑타’ 앱을 통해 승객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끝이고 앱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전화 콜배치도 운영하고 있다. 똑버스는 기존 노선보다 더 많은 승하차 지점을 설정해두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제시하기에 기존 노선버스보다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동일 예산 대비 기존 노선버스보다 운영비를 절감하면서도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Q. 사례를 소개한다면.

A. 실제 안산 대부도에서 똑버스 4대를 운영했을 때와 노선버스 7대를 운영했을 때를 비교해보면 운송비용은 34%줄고 운행 범위는 45% 증가, 대기시간은 93% 감소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천시에서도 적자 노선을 폐지하고 똑버스로 대체하면서 지자체 재정 부담은 완화되고 교통 서비스 만족도는 증가했다. 이처럼 똑버스는 인구감소지역, 도심 외곽, 신도시 등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합리적인 예산으로 교통 편의를 증진시키면서 이미 없어서는 안 될 경기도 교통정책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똑버스 앱 다운로드 수가 140만명을 돌파했다. 경기도 19개 시·군에서 280대가 운행 중이며 누적 이용자는 967만명이다. 연내 20개 시·군에서 306대 운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더 많은 시·군에서 노선버스를 폐지하고 똑버스로 전환하도록 건의하고 있고 공사는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해 도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서비스 혁신을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Q. 최근 철도사업단도 출범했다. 어떤 역할을 하나.

A. 철도사업은 경기교통공사 설립의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공사에는 중요한 사업이다. 현재 경기도내에서 운영 중인 진접선, 별내선, 하남선, 김포 골드라인, 용인 에버라인, 의정부 경전철 등 경기도권 철도사업을 대부분 타 지자체의 교통공사와 민간회사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경우 예산이 많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과 공공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담보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서도 경기교통공사가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 속에서 공사는 올해 7월 철도사업단을 출범하고 8월에는 창단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철도 운영 전문역량 확보에 나섰다. 우선적인 목표는 현재 건설 중인 도봉산옥정선 운영권 확보이며 이를 서울과 달리 경기도 실정에 맞는 적정한 운영 수수료율로 진행함으로써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운영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도봉산옥정선을 시작으로 화성트램, 옥정포천선, 고양은평선 등 경기도 주요 철도사업을 공사가 직접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도민의 교통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철도 운영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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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공사 제공

 

Q. 애로 사항이자 건의 사항도 있을 텐데.

A. 철도사업은 구조적으로 적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소유권을 가진 시·군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기도 철도사업 추진에 관한 조례’가 개정돼 경기도가 운영 적자를 일부 보존·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 바란다.

 

또 현재의 위탁 방식은 운영기간이 한정돼 있어 직원들의 고용 불안정과 고용 승계 문제를 피할 수 없다. 반면 직영 체제로 전환하면 이러한 문제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공사 내부에 철도사업 운영 노하우가 축적돼 향후 신규 철도사업도 보다 빠르게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교통 전문가로서 바람직한 교통정책에 대해 조언한다면.

A. 교통 문제를 지자체가 수습하려고 하니 민원이 발생하고 더 많은 비용이 든다. 그런 측면에서 신도시 설계 단계부터 먼저 교통을 검토해야 하고 특히 자족 기능이 들어가야 한다.

 

일자리가 없으니 그 도시를 벗어나 출퇴근하니까 아무리 해도 개선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주택 공급에 있어 자족 기능이 반드시 들어가고 그 자족 기능이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중에 또 아파트로 다 전환해 주택만 늘어나는 구조가 돼서는 안 된다는 거다. 교통은 도시 계획 단계부터 자족 기능과 결합해 검토돼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근본적인 교통의 해결책이다. 그리고 나머지 저희가 하고 있는 건 부수적인 것이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고 시작을 해야 한다.

 

민경선 사장은 임기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고양시로 돌아가겠다고 짦게 답했다.

 


■ UAM(Urban Air Mobility) : 에어택시, 대중교통 항공서비스 등의 항공 이동수단과 이착륙 시설(버티포트), 관제 시스템 등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도심 내에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미래형 교통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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