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서 환태평양 지진대인 '불의 고리(Ring of Fire)'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필리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지역들에서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아시아 지역으로 여행을 앞두고 있는 여행객들의 불안감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10월 1일, 필리핀 세부 북북동쪽 해역에서는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어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러시아 캄차카에서 6.1의 강진이, 파푸아뉴기니에서 진도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가고시마현 남남서쪽 해역에서는 지난 8일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날 대만 화롄 동부 해상에서도 진도 5.0의 지진으로 땅이 흔들렸다.
그리고 10일, 필리핀 민다나오 동부 해양에서는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고 쓰나미 경보까지 발령된 바 있다. 13일 새벽 세부 인근 해역에서도 규모 5.8의 지진이 관측되는 등 불의 고리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일 발생한 지진 때문에 7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사망자 수가 7명이었다.
전 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발생한다는 '환태평양 조산대'는 태평양판, 필리핀판, 인도-호주판이 맞물린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판의 움직임에 따라서 지각 응력이 꾸준히 축적되고 있으며, 해당 에너지가 한꺼번에 방출되면서 대형 지진이 발생하는 곳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지난 8일 충북 옥천군 동쪽 17km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기록된 계기 진도 '4'는 실내에서 사람들이 흔들림을 느낄 정도다.
일본은 "언제 지진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진 불의 고리 지역의 지진과 관련해 "이번 지진들은 서로 다른 판 경계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했지만 최근 불의 고리 일대의 응력 분포 변화가 광범위하게 관측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시아와 태평양 전역에 걸쳐 지각 활동이 활발해 짐에 따라 한국 등 주변 지역들도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내놨다. 한편, 올해 화제를 모았었던 '난카이 대지진'의 발생 확률은 최대 90%가 됐다.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향후 30년 이내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60~90% 이상과 20~50% 두 가지라고 밝혔다. 그간 지진조사위원회는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이 80% 정도라고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경우의 수가 나온 것이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두 확률 모두 거대 지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 중 하나는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언제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