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경질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16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약 1년 동안 협력한 끝에 인도네시아 축구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클라위버르트 감독과 그의 코칭 스태프에게 감사를 표한다. 상호 존중의 논의 끝에 양측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우리는 클라위버르트 사단이 보여준 헌신과 전문성에 감사드리고 싶다”라며 클라위버르트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과 그의 사단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르고 있던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성적이 중요했다. 첫 경기였던 호주전 1-5로 대패했으나 이후 바레인과 중국을 연달아 잡고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키웠다. 최종전 일본전에서 0-6으로 대패했지만 3차 예선 C조 4위로 마무리해 4차 예선까지 가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모두 패하면서 최종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새로운 4년을 맞이하기 전에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경질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 전임자가 신태용 감독이었기에 인도네시아 팬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은 2019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다. A대표팀을 비롯해 U-23 대표팀 등 연령별 대표팀까지 맡으면서 인도네시아 축구의 구조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사상 첫 16강 진출, 2024 AFC U-23 아시안컵 4위 등 걸출한 성적까지 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첫 5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6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잡고 월드컵 3차 예선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펼쳐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신태용 감독 경질 당시에도 인도네시아 여론은 좋지 않았다. 그동안 이뤄놓은 것이 많았던 신태용 감독을 단번에 내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 이후 데려온 클라위버르트 감독도 최종적으로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인도네시아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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