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플러스] 뮤지컬 '캐빈', 쏟아지는 폭우 속 우리는 오두막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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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플러스] 뮤지컬 '캐빈', 쏟아지는 폭우 속 우리는 오두막에 갇혔다

뉴스컬처 2025-10-16 14:47: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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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모든 진실은 침묵 속에서, 고립된 장소에서, 마주하기 싫은 타인과의 대면 끝에서 드러난다.

오는 11월 27일, 이모셔널씨어터의 네 번째 창작 뮤지컬 '캐빈'이 관객을 그 고립의 한복판, 태풍 속 외딴 오두막으로 초대한다.

뮤지컬 '캐빈' 포스터. 사진=이모셔널씨어터
뮤지컬 '캐빈' 포스터. 사진=이모셔널씨어터

'캐빈'은 기자 '데이'와 제약회사 내부고발자 '마이클'이 이름 모를 오두막에서 눈을 뜨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서로는 낯설고, 자신이 왜 그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폭우로 고립된 오두막.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안에서는 의심이 점점 짙어진다. 정체불명의 인물 'J'의 흔적, 의문스러운 메모, 그리고 과거의 진실이 겹겹이 쌓이면서, 관객은 이 두 인물의 심리전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간다. 누가, 왜, 무엇을 위해 이들을 가둔 것일까.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캐빈'은 정의, 윤리, 진실이라는 키워드를 던지며 관객을 도덕적 딜레마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마이클 역에는 배우 박호산, 하도권, 윤석원이 캐스팅되었다. 세 배우는 각기 다른 색채로 마이클이라는 인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부고발자의 무게감을 섬세하게 그려낼 이들의 연기는 극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기자 데이 역은 정동화, 유승현, 홍성원이 맡는다. 진실을 좇지만, 때로는 진실보다 자신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 복잡한 내면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세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에 기대가 모인다. 관객은 그들의 숨결 하나, 눈빛 하나에 의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캐빈'은 이모셔널씨어터의 창작 공연 IP 개발 프로젝트인 '랩퍼토리(LABpertory)'에서 선정된 작품이다. 초기 리딩 단계에서는 '메이데이'라는 이름으로 관객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당시에도 탄탄한 극본과 인상적인 넘버들로 주목받았다. 이후 약 10개월 간의 작품 개발을 통해 더욱 정제되고 입체적인 형태로 재탄생했다. 뮤지컬 '로빈'을 함께 만든 작가 현지은과 작곡가 강소연의 두 번째 협업이라는 점에서, 서사와 음악 모두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 등으로 감성적이면서도 밀도 높은 연출력을 보여준 박한근이 맡았다. 이모셔널씨어터가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무대, 조명, 영상, 소품 등 디테일한 시각 요소들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두막이라는 닫힌 공간, 그 안의 긴장, 폭우처럼 쏟아지는 감정들. 이 모든 것이 시청각적으로 구현되어야만 '캐빈'은 완성된다.

여기에 안무가 홍유선, 음향디자이너 김필수, 의상디자이너 홍문기, 분장디자이너 홍주미 등이 합류하여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캐빈'은 폐쇄된 공간에 둘을 가둔 설정에서 끝나지 않는다. 작품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누가 옳은가?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언제나 해방일 수 있는가? '캐빈'은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남긴다. 관객은 그 질문을 품은 채 극장을 나설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질문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머무를지도 모른다.

뮤지컬 '캐빈'은 11월 27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et theatre 1에서 공연된다. 올겨울, 진실과 의심, 신념과 생존의 경계에 선 두 인물의 이야기를 좁고 낡은 오두막 안에서 마주할 시간이다. 관객은 무대 위에 갇힌 인물들을 바라보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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