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모처럼 바이에른뮌헨을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데어클라시커’를 치른다. 바이에른의 김민재는 그동안 도르트문트 상대로 고군분투해 온 선수지만 이번 경기는 A매치 일정상 벤치에서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
A매치 데이 이후 김민재의 소속팀 복귀전은 19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다.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의 경기는 2010년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꾸준히 강했던 두 팀의 대결이다. 특히 2013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두 팀이 맞붙으며 유럽 최강을 다투자, 스페인의 엘클라시코에 빗댄 독일어 표현 데어클라시커가 별명으로 생겼다. 별다른 라이벌이 아니었던 두 팀의 경기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됐다.
2년 전 김민재가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데어클라시커의 명성이 무색해졌다. 2023-2024시즌 바이에른이 리그 3위, 도르트문트가 5위에 그쳤다. 2024-2025시즌 바이에른은 왕좌로 돌아갔는데 도르트문트는 4위에 그쳤고 두 팀의 승점차는 27점이나 됐다. 라이벌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다만 도르트문트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와중에도 바이에른과 맞대결에서는 1승 2무 1패로 호각을 유지하면서 역시 만만찮은 상대라는 걸 확인시켰다.
이번 시즌 초반은 두 팀이 동시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은 컵대회 포함 무패 행진을 달리는 둘뿐인 분데스리가 구단이다. 바이에른의 10경기 전승 행진만큼은 아니지만, 도르트문트도 9경기에서 6승 3무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이 6승으로 선두, 도르트문트가 4승 2무로 2위다.
니코 코바치 도르트문트 감독이 팀을 잘 정비했다. 3-4-2-1 대형으로 탄탄하고 역습이 묵직한 팀을 만들어냈다. 스피드가 좋은 카림 아데예미, 여기에 체격까지 겸비한 막시밀리안 바이어 두 명의 신체능력을 십분 활용하는 역습 위주 전술이다.
이 맞대결에 김민재는 선발 출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한국에서 14일 파라과이전 풀타임을 소화한 뒤 15일에 독일로 출발했다. 김민재가 유럽 선수들보다 긴 여정과 여독에 시달리는 가운데, 그를 빼고 이미 팀 훈련이 재개됐다. 프랑스 대표 다요 우파메카노, 독일 대표 요나탄 타 모두 A매치 2연전을 풀타임 소화했지만 피로 면에서는 김민재보다 훨씬 자유롭다.
김민재는 도르트문트 상대로 유독 고생하면서도 제몫을 해 왔다. 첫 시즌에는 김민재가 뛴 경기에서 승리하고, 결장한 경기에서 패배했다. 두 번째 시즌은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지만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의 강한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다가 눈가가 찢어지기도 하고, 아킬레스 건염으로 인한 통증이 극에 달했을 때 억지로 뛰다가 54분 만에 교체 아웃되기도 했다.
바이에른은 다음 11월 A매치 데이까지 매주 2경기씩 치러야 한다. 3주일 동안 7경기를 갖는다. 김민재는 이번 데어클라시커는 유사시를 위해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23일 UCL 클뤼프브뤼허전 선발 출장을 노릴 것이 유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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