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지난 7월 회계 징계를 모두 마친 파비오 파라티치가 토트넘홋스퍼에 전면 복귀했다. 토트넘은 파라티치 디렉터를 포함한 '삼두정치'로 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1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라티치가 스포츠 디렉터로 클럽에 복귀하게 돼 매우 기쁘다. 파라티치는 승진한 요한 랑에와 함께 스포츠 디렉터 업무를 공동 수행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에 공식적으로 복귀한 파라티치 디렉터는 “사랑하는 클럽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지난 몇 달 동안 컨설턴트로 일했고 이제 런던으로 돌아와 풀타임으로 팀에 합류하게 됐다. 랑에 디렉터와 협력한다면 우리는 클럽과 팬들을 위한 특별한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파라티치 디렉터는 2021년 여름부터 2023년 4월까지 토트넘에서 근무했다. 데얀 클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현 시점 토트넘의 주축 자원을 몸소 런던으로 데려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뛰어난 영입 능력으로 주가를 올리던 파라티치 디렉터는 지난 2023년 1월 유벤투스의 장부 조작으로 인한 분식회계 혐의건에 연루돼 이탈리아 법원으로부터 30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탈리아 축구협회 요청을 받아들여 징계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함에 파라티치 디렉터는 토트넘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다만 FIFA가 파라티치의 항소를 일부 수용하며 이탈리아 외에서는 제한적 외부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파라티치는 토트넘의 영입 컨설턴츠로서 비공식적 활동을 이어갔다. 무대 뒤로 잠시 물러났음에도 파라티치는 여전히 토트넘 사람이었다. 홈구장에서도 자주 목격됐고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파라티치와 사진을 찍은 토트넘 팬들의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지난 6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된 후 다니엘 레비 전 회장과 차기 사령탑 선임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
파라티치의 자격정지 징계는 지난 7월 종료됐다. 현장으로 복귀가 가능해진 파라티치는 지난 7월 AC밀란과 긍정적인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무산됐다. 재야에 머물던 파라티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다시 근무하는 걸 선호했고 다리를 걸쳐놓았던 토트넘에 스포츠 디렉터로서 전면 복귀하게 됐다.
사실상 토트넘 이적에 전반적인 업무와 관련됐던 레비 전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파라티치 디렉터가 토트넘 이적의 총책임자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에 따르면 비나이 벤카테샴 토트넘 CEO는 굵직한 이적 건들을 수차례 해내 온 파라티치 디렉터에게 이적시장 대부분의 책임을 지어줄 전망이다. 벤카테샴 CEO는 “랑에 디렉터는 스카우팅, 경기력 분석 및 아카데미 관리에 집중하고 파라티치 디렉터는 이적시장, 임대 및 선수 성장 경로 부문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분업을 예고했다.
토트넘은 기존에 레비 전 회장이 전적으로 관리하던 부분을 핵심 책임자 3명으로 분업했다. 벤카테샴 CEO, 랑에 디렉터, 파라티치 디렉터는 쉽게 말해 ‘삼두 정치’로 토트넘을 운영할 예정이다. 벤카테샴 CEO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더 많은 목소리와 의견이 필요하다. 랑에와 파라티치가 모두 제 역할을 소화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며 상호 견제와 협업을 통해 구단을 운영할 뜻을 밝혔다.
파라티치 디렉터와 토마스 프랑크 감독 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프랑크 감독은 브렌트퍼드 사령탑 시절 구단 스포츠 디렉터와 긴밀하게 협업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필 자일스와 라스무스 안커센 디렉터와 2015년부터 6년간 함께 일했다. 유사한 구조를 구축한 토트넘은 프랑크 감독으로부터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논의한 뒤 파라티치 디렉터를 통해 이적시장 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 토트넘은 이번 보드진 구성을 장기적인 성장의 시발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토트넘홋스퍼 인스타그램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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