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6조원, 5개월 연속 '사자(Buy)' 행진
채권도 순투자로 전환, 유럽 자금 유입 견인
[포인트경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약 91억 2천만 달러(원화 약 6조 8600억원)를 순유입하며 국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흐름이 대폭 강화됐다. 특히 주식 순매수 규모는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을 뒷받침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5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상장주식을 6조 680억원 순매수하며 5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이는 2024년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월간 순매수액이다.
순매수세는 코스피 시장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 5330억원을 사들인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4650억원을 순매도하며 대형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유럽 지역의 매수세가 두드러져 5조 3천억원을 순매수했으며, 미주 지역도 9천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1,014조 6천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8.7%를 차지했다.
9월 주요 국가별 지역별 외국인 주식 매매 현황, 보유 추이 /금융감독원
채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포착됐다. 외국인은 9월 중 상장채권을 7910억원 순투자하며 1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이는 총 10조 77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9조 2860억원의 만기상환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순투자를 유지한 결과다. 채권 매입은 주로 국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잔존 만기 5년 이상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한국 채권 시장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서도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며, 특히 국내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 국채의 안정성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했다고 보고 있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 잔액은 308조 3천억원을 기록했으며, 당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과 국내 기업 실적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세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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