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궤도 상 우주쓰레기가 급증하면서 위성 충돌이 현실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와 우주항공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에는 총 3만여 개의 인공우주물체가 존재한다. 지금까지 지구로 추락한 인공우주물체는 3만4000여 개에 달한다.
인공우주물체는 인간이 만든 물체가 우주 공간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하거나, 탐사·통신·과학실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인공적인 우주 객체를 뜻한다.
운용이 종료된 인공위성 약 2500기, 각종 파편 1만5000여 개 이상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이는 사실상 ‘우주쓰레기’로 분류된다.
이미 운용이 종료된 위성 7200여 기와 파편 2만7000여 개는 지구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cm 이상 크기의 우주쓰레기는 약 100만 개, 1mm 이상은 1억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시속 2만8000km/h, 총알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으며, 이 중 단 하나만 위성에 충돌해도 즉시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
이에 NASA는 하루 평균 1900건의 충돌경보를 발령하고 있으며, 실제로 연 3~4회 이상 궤도 회피 기동이 이뤄진다. 우리나라도 올해 9월까지 총 1만2670건, 하루 평균 46건의 충돌경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은 이미 ‘우주교통관리시스템(SSA·STM)’을 구축해 실시간 위성 추적과 충돌 예측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은 관련 레이더 도입에만 1조 원, 호주 1~2조원, 유럽은 1600억원을 투자했으나, 우리나라는 천문연구원과 항우연의 감시체계를 합쳐도 투자 규모가 약 220억 원에 불과하다. 정부 차원의 통합 관리체계도 마련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미국의 우주 관측기술 수준을 100으로 볼 때 ▲유럽은 90.6, ▲일본은 81.1, ▲중국은 79.4, ▲우리나라는 61.6으로 분석됐다.
기술격차로 환산하면 유럽은 3년, 일본은 5년, 중국은 6년이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약 10.5년 뒤처져 있는 셈이다.
이상휘 의원은 "우주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위협이 됐다”며 “이제는 단순한 발사 경쟁을 넘어서, 우주쓰레기 제거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삼아 지속 가능한 우주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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