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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동향에선 전달과 경기 상황이 유사해 새롭게 추가된 표현은 없었다. 앞서 지난 9월호에서 KDI는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표현을 작년 5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 명시했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이달은 전달과 유사한 경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세를 제약하고 있으며, 고용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승용차 소매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함에 따라 자동차생산도 급증하면서 제조업 지표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제조업 생산은 전달보다 2.6%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21.2%)와 의약품(11.0%), 전자부품(8.2%) 등은 증가했지만 반도체(-3.1%), 식료품(-4.2%), 기타운송장비(-6.1%) 등은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 생산은 2020년 6월(23.0%)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자동차 생산과 출하가 크게 증가하면서 제조업 재고율이 전달 101.8%에서 100.7%로 1.1%포인트 하락하고 평균가동율(72.5%→74.7%)은 상승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은 8월 기준 -2.0%로 전달(1.5%) 대비 크게 줄었다. 이에 KDI는 “7월 1차 소비쿠폰 지급,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8월 소매판매액은 전달보다 조정됐지만 계절조정 소매판매액의 완만한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계절조정 소매판매액은 5월 0.0%, 6월 0.6%, 7월 1.5%, 8월 1.5%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계절조정 소매판매액은 매달 반복되는 명절, 휴가철, 연말쇼핑 등 계절효과를 걷어내 실제 경기 흐름만 보이게 손질한 소매판매액이다.
KDI는 “9월 소비자심리지수(110.1)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소비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며 “아울러 2차 소비쿠폰 지급과 상생페이백 등의 정부 지원 정책으로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글로벌 통상 여건이 악화하는 등 경기 하방 위험도 상존한다. KDI는 “대미국 자동차 수출에 대한 25%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미중 갈등이 재점화하는 등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는 점은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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