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다. 지난 2020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4년여 만이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 15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국내 5위 거래소 고팍스(GOPAX)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2023년 2월 바이낸스가 고팍스 지분 67%를 인수하며 대주주가 된 지 약 2년 반 만에 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앞서 바이낸스는 2019년 국내 스타트업 비엑스비(BxB)를 인수해 '바이낸스KR'을 설립했으나, 국내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해 2020년 12월 철수했다.
주요 이슈인 미국 당국과의 소송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고팍스가 제출한 사업 계획이 금융 당국의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바이낸스의 한국시장 진출이 열린 것이다.
현행법상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직접적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 규정은 없다. 하지만 FIU는 바이낸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통해 대주주 자격을 면밀히 심사해왔다.
이번 승인을 통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고파이(GOFi) 부채 상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고팍스는 2022년 글로벌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예치 자산 1479억원을 포함해 총 2480억원 규모의 부채를 떠안은 상태다.
FIU의 승인은 고팍스 운영 정상화와 고파이(GOFi) 피해자 보상 절차 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토종 업비트·빗썸 vs 글로벌 공룡 고팍스·바이낸스 격돌
현재 국내 가상자산시장은 업비트와 빗썸이 약 9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양대 거래소가 양분해 온 국내 시장에 글로벌 1위 기업인 바이낸스의 진출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된다.
10월 현재 바이낸스는 400개 이상의 코인이 상장됐으며 전 세계 약 2억명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공금되고 있다. 다양한 코인과 서비가 투자자들에게는 큰 이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한 업비트와 빗썸의 원화마켓 거래 수수료는 평균 0.05% 인 반면, 바이낸스는 최저 0.01%대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다.
이번 승인처럼 금융당국이 고팍스와 바이낸스의 오더북 통합을 허용한다면, 국내 투자자들은 고팍스를 통해 바이낸스의 다양한 서비스와 유동성을 이용할수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의 진출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거래소들에게 위협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양질의 서비스와 투자자 보호 등의 다양한 이익이 생겨 국내 생태계가 한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성실하게 다음 단계를 준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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