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기윤이 가면을 벗었다.
드라맥스X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에서 거대 조직 일성파의 회장 '김두식'을 맡은 성기윤이 언뜻 젠틀한 사업가처럼 보였던 모습에서 벗어나 조직의 수장으로서 냉혹한 권력을 행사하는 반전 면모로 존재감을 선명히 각인시켰다.
드라마 '단죄'(연출 최형준, 극본 김단비, 제작 타이거스튜디오)는 피싱 사기로 가족 꿈, 인생 전부를 잃게 된 무명 배우 하소민(이주영)이 거대 보이스피싱 조직 ‘일성파’에 잠입한 후 벌어지는, 엄마를 위한 딸의 외롭고도 담대한 딥페이크 복수극. 성기윤이 연기한 '김두식'은 일성파의 뿌리 같은 존재로, 박식하고 품위 있는 말투로 정상적인 사업가처럼 보이지만, 이해득실에 따라 관계를 배치하는 카르텔의 설계자다.
지난 15일 공개된 7회에서는 일성파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열을 올리던 형사 박정훈(구준회 분)이 김두식의 수족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6회 엔딩에 이어 김두식이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자신에게 반기를 든 마석구(지승현)를 붙잡아 골프채를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충격을 안겼고 이어진 경찰청장 박재규(이지형 분)와 서의원(조영진 분)과의 대면에서도 보이지 않는 서열이 확연히 드러나 김두식이 범죄 카르텔의 꼭대기임을 재확인시켰다.
이때 성기윤은 톤의 전환과 제스처의 대비, 순식간의 표정변화로 캐릭터의 결을 완성했다. 특유의 낮고 묵직한 발성과 정돈된 말투, 느린 호흡으로 그동안 '품위'를 세웠다면, 7회에서는 마석구를 향해 "살려주세요 주인님", "어디 한번 개처럼 짖어봐"라고 말하며 품위를 내려두고 말보다 먼저 움직이는 손과 눈짓, 짧고 냉정한 말투로 통치자의 폭력성을 응축했다.
또한 카지노 사업으로 세계적인 CEO가 되겠다는 야망을 담아 형형하게 빛나는 눈빛, 어떤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는 여유로운 표정과 웃음, 망설임 없는 제스처는 가면 쓴 권력자의 실체를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한편, 박정훈의 정체가 드러나며 결말 향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드라마 ‘단죄’는 16일(목) 밤 9시 30분 웨이브, 9시 40분 드라맥스에서 마지막 회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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