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가량 행사를 준비하며 코엑스도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최종 선택은 성수동이었다. 젊은 소비자가 몰리는 지역에서 오프라인 접점을 만드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였다”(이명근 SSG닷컴 영업본부장)
온라인에서만 소비자를 만나던 SSG닷컴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나왔다. 성수동 한복판에서 개막한 팝업 페스타 ‘미지엄(美지엄)’은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식품과 뷰티를 결합한 브랜드 경험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시도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에 자리한 미지엄 팝업스토어에는 행사장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붐볐고, 곳곳에서 시식과 체험을 즐기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성수동은 MZ세대 소비자들의 주요 소비지이자 ‘오프라인 마케팅의 격전지’로 꼽힌다. 쿠팡, 컬리, 무신사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도 이곳에서 연이어 행사를 열었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고객 접점을 현실 공간으로 옮겨 관계를 넓히는 것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흐름인 만큼, SSG닷컴 또한 오프라인 무대에서 존재감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이번 행사 콘셉트인 ‘셀렉티드 뮤지엄(Selected Museum)’이란 이름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단순히 인기 브랜드를 모아놓은 행사가 아니라, 쓱닷컴과 협업해온 기업이나 플랫폼 경쟁력에 기여한 파트너 등을 중심으로 100여개 브랜드를 엄선했다. 행사장에는 신세계 단독 입점 업체나 단독 공급 상품을 보유한 업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업 이름보다 제품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 부스 구성도 이번 행사의 성격을 보여준다. 예컨대 CJ제일제당 부스에는 회사명 대신 ‘햇반’이라는 브랜드명과 제품 특징을 강조한 문구가 크게 걸려 있었다. 방문객이 기업보다는 브랜드를 먼저 떠올리도록 한 설계다.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이번 팝업스토어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평을 내놨다. 다만 부스 구성이 식품에 치중돼 있다 보니 뷰티 콘텐츠가 다소 약하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서울 마포구에서 온 김모(26)씨는 “평소 팝업스토어를 자주 방문하는데 이 행사는 먹을거리도 많고 챙겨주는 것도 많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화장품 쪽은 볼거리가 다소 부족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문객 양모(30대)씨 역시 “뷰티존은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가 많아 새로운 발견은 적었다”고 했다. 실제로 SK-Ⅱ, 바이레도 등 유명 브랜드가 눈에 띄게 많았다.
실제로 이번 행사장 4개 층 가운데 2층(뷰티)을 제외한 3개 층이 식품 관련 콘텐츠로 채워졌다. 이와 관련해 이명근 본부장은 “공간적 제약도 있었고, 이번 행사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게 식품이었다”며 “다만 대부분의 팝업스토어가 식품이나 뷰티 중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뷰티까지 포함해 조금 더 다채로운 경험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3회차, 회차당 1000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얼리버드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될 만큼 열기가 뜨겁다. SSG닷컴은 이번 행사를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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