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으면 코의 온도가 섭씨 3~6도 가량 내려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서식스대 심리학자들은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스트레스에 따른 얼굴 혈류 변화를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이 28명의 실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의 코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경계는 눈과 귀로 혈류를 밀어내 위험 신호에 대비하는데 이에 따라 코 온도가 3도에서 많게는 6도까지 떨어지는 게 포착된 것이다. 떨어진 코의 온도는 대체로 몇 분 안에 스트레스 이전의 온도를 회복했다.
연구는 실험자에게 사람들 앞에서 갑자기 발표를 시키거나 숫자를 거꾸로 세게 하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리언 포레스터 서식스대 교수는 "코의 온도를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조절하는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가 된다"며 "회복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느린 것은 불안이나 우울증의 위험 신호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의 온도와 스트레스의 연관성을 실험한 이 같은 방식은 유인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서식스 연구진은 구조된 성체 침팬지가 아기 침팬지의 비디오 영상을 시청할 때, 편안함을 느낀 성체 침팬지의 코가 따뜻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연구진은 침팬지와 고릴라 등의 유인원 보호구역에서 해당 연구를 활발히 적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외상 트라우마를 가진 동물들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반영됐다.
유인원의 복지를 연구하는 마리앤 페이즐리 서식스대 연구원은 "인간은 지난 100년 정도 영장류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우리 자신을 이해해 왔다"며 "이제는 기술을 활용해 우리가 유인원에게 보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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