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그랑프리 역사에 또 하나의 상징적인 기록이 새겨졌다.
10월 17~19일 서킹 오브 디 아메리카에서 개최되는 ‘2025 F1 제19전 미국 그랑프리(오스틴)’에서 메르세데스-AMG가 자랑하는 ‘스타 엠블럼’을 단 세이프티카가 500번째로 출동하게 된다.
1996년 프랑스 마뉘쿠르 대회에서 C36 AMG로 첫 선을 보인 후 29년 동안 메르세데스는 언제나 F1의 ‘보이지 않는 주역’으로 트랙의 안전을 책임져왔다. 메르세데스-AMG는 지금까지 총 13가지 모델을 F1 세이프티카로 투입해왔다. 1996년의 C36 AMG부터 SLS AMG, AMG GT R을 거쳐, 2022년부터는 AMG GT 블랙 시리즈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 모델은 4.0리터 V8 비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730마력, 0→100km/h 가속 3.2초를 자랑하며,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세이프티카로 평가된다.
역대 가장 긴 세이프티카 출동은 2007년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였다. 당시 CLK 63 AMG가 19바퀴 연속으로 코스를 리드했다. 가장 많은 출동이 기록된 대회는 2011년 캐나다 그랑프리로, SLS AMG가 총 다섯 차례 출동해 네 번의 세이프티런을 완주했다. 또한 2016년 상파울루 그랑프리에서는 총 33바퀴 동안 세이프티카가 코스에 머물렀다.
이 모든 순간의 중심에는 베른트 마일렌더가 있었다. 2000년부터 무려 25년간 F1 세이프티카 드라이버로 활약해온 그는, 이제 F1 팬들에게 ‘또 하나의 전설’로 불린다. 그의 임무는 단순히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트랙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F1 머신들의 타이어와 엔진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절묘한 페이스를 만드는 일이다. 그는 FIA 직원 및 메르세데스-AMG 기술진과 함께 매 그랑프리마다 차량 점검, 시스템 테스트, 백업카 운영까지 책임진다.
현행 AMG GT 블랙 시리즈 세이프티카는 공기역학적 효율을 극대화한 통합형 LED 라이트 시스템을 탑재한다. 루프바 대신 전면 유리, 리어윙, 번호판 등에 총 21개의 LED 모듈이 내장되어, 신호등 역할을 수행한다. 2023년부터는 40% 지속가능 연료를 사용하며 이는 10% 에탄올과 30% eFuel로 구성된다.
메르세데스-AMG 관계자는 이번 기록에 대해 “500회 출동은 F1 역사 속에서 기술력과 신뢰의 상징이 된 순간이다. 세이프티카는 단순한 보조 차가 아니라, 경기의 공정성과 드라이버의 생명을 지키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AMG는 미국 그랑프리에 ‘500’ 기념 그래픽이 적용된 특별 도색 세이프티카가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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