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기업에 대한 경영 감시와 관여를 강화하기로 했다. 1천300조 원이 넘는 기금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는 국민연금은 그동안의 수동적 투자자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주주로서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전략적 전환을 선언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민의 자산을 보호하고 장기적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침으로, 국민연금의 주요 투자 대상인 세계적인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된 '해외주식에 대한 기업과의 대화 도입 방안'을 토대로 하며, 국민연금은 앞으로 기업의 배당 정책, 기후변화 대응, 산업안전 문제 등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경영진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주주 활동을 해외로 확대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대화에 나선다.
국민연금은 당장 직접적인 대화에 나서기보다는 2단계 접근법을 통해 전문기관에 업무를 위탁해 간접적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경험을 쌓은 후 2027년부터는 직접 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은 최근 국제 입찰 공고를 내고 관련 용역기관 선정을 준비 중이다.
국민연금의 변화는 조용한 거인에서 목소리를 내는 주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은 기업 이사회가 상정한 안건에 대부분 찬성하지만, 정치·이념적 목표가 짙은 주주제안에는 반대하며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국민연금의 이러한 행보는 장기적인 수익성 극대화와 ESG 책임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해외 기업의 경영 개선을 통해 국민에게 돌아오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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