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긴밀한 거래 관계를 유지했다는 이유로 새로운 손해배상 소송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 여성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대로 미 연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피해 여성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엡스타인으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으며, 은행이 엡스타인과 그의 공범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면 성범죄가 지속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2013년 엡스타인의 지시에 따라 BofA 계좌를 개설했고, 엡스타인과 그의 회계사가 해당 계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들을 대리해 JP모건체이스와 도이치뱅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벌였던 변호사들이 맡았다. 앞서 JP모건체이스는 피해자들에게 2억9천만 달러, 도이치뱅크는 7천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소송을 마무리했으나, 불법 행위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또 다른 피해 여성은 뉴욕멜론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성은 뉴욕멜론은행이 엡스타인의 조직적인 성범죄 행각에 3억7천800만 달러를 지급하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후 2019년 뉴욕의 구치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망했다. 그의 죽음 이후 성 접대 리스트나 타살설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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