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젠지가 한국 팀 최초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이하 PGS)’ 대회에서 그룹 스테이지 1위를 차지했다. 'EWC(Esports World Cup, e스포츠 월드컵) 2025' 준우승에 이어, 국제 무대에서의 남다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최고 권위의 세계 대회인 'PGC(PUBG Global Championship,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5' 시드권 획득을 위해 'PSG 포인트' TOP 8에 반드시 들어야 하는 만큼, 이번 대회 바짝 날 선 경기력은 고무적이다.
젠지는 15일 말레이시아 세렘반 카리스마 아레나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PGS 9' 3일 차 경기에서 77점(48킬)을 추가하며 최종 합계 122점(78킬)을 기록, 전체 1위로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전 여덟 차례의 PGS 대회에서 한국 팀의 그룹 스테이지 최고 성적은 2023년 PGS 1에서 다나와 e스포츠가 기록한 2위였다.
이날 경기는 A·C조의 맞대결로 펼쳐진 가운데, 젠지는 매치 1부터 잇따라 도망가는 자기장 흐름 속에서도 치킨에 버금가는 18점을 만들어내며 뜨거운 화력을 과시했다.
젠지는 에란겔 맵에서 진행된 이 경기에서 오르카(Orca·이장원)가 1페이즈부터 팀 팔콘스를 상대로 1킬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5페이즈 3킬을 합작한 오르카와 빈(BeaN·오원빈)의 활약을 바탕으로 단 한 명의 인원 손실 없이 트위스티드 마인즈까지 정리했다. 뿐만 아니라, 6페이즈 들어서는 풀 센스, FN 포천을 차례로 몰아붙이며 무려 6킬을 추가했다.
비록, 그 과정에서 오르카를 잃은 데 이어 8페이즈에는 빈도 아웃되기는 했지만, 토시(Tosi·성윤모)와 플레임(F1ame·문지훈)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2킬과 순위포인트 6점까지 더 챙겨, 치킨을 가져간 팀 리퀴드보다 1점 많은 18점을 기록했다. 오르카가 6킬, 534대미지로 팀 화력을 이끌었고, 토시는 702대미지, 4킬로 힘을 보탰다.
이에 63점으로 일찌감치 파이널행을 확정지은 젠지는 이후 두 매치에서 12점을 추가했고, 매치 4에서는 무려 17킬 치킨을 폭발시켰다.
젠지는 론도 맵 경기에서 오르카가 시작 3분여 만에 팀 리퀴드로부터 1킬을 뽑아내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3페이즈 페트리코 로드, 버투스 프로, 팀 리퀴드가 이동 중 뒤엉킨 상황에서 플레임과 빈이 각각 1킬씩을 챙기며 기세를 올렸다.
이를 통해 4페이즈 자기장 중앙부 고지대를 확실히 틀어쥐고 본격적인 킬 사냥에 나섰다. 5페이즈까지 오르카가 체인지 더 게임(CTG)과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상대로 4킬을 쓸어 담았고, 빈은 페이즈 클랜, FN 포천으로부터 3킬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6페이즈 들어서도 토시와 빈이 3킬을 합작해 선두 경쟁을 펼치던 풀 센스를 제거했고, 빈은 버투스 프로를 정리, 1킬을 더 챙겼다.
이에, 14킬과 유일한 풀 스쿼드로 TOP 4에 오른 젠지는 포레스트 내추럴 게이밍, 팀 팔콘스를 차례로 제압, 17킬 치킨을 완성했다. 오르카가 6킬, 1281대미지로 MOM(Man of the Match)에 이름을 올렸고, 빈도 6킬, 721 대미지로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단번에 27점을 더한 젠지는 24개 팀 중 가장 먼저 100점 고지를 돌파했고, 이후 두 매치에서도 20점을 보태 리더보드 최상단에서 그룹 스테이지를 마무리했다.
반면, 이날 함께 출전한 FN 포천과 SGA 인천은 각각 22점, 11점만을 얻는 데 그치며, 최종 48점(27킬), 24점(17킬)으로 19위, 24위에 랭크돼 파이널행이 좌절됐다. 또 전날 55점으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친 DN 프릭스도 16위 포 앵그리 맨에 단 2점 모자란 17위로 탈락, '국내 1황'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이로써, 한국은 젠지와 배고파, 두 팀이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 오르게 된 가운데, 파이널 1일 차 경기는 17일 오후 7시 시작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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