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개 과학고 입학생 10명 중 7명 가량이 사교육이 활발한 특정 지역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학생 출신지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입학전형 개선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공동으로 전국 20개 과학고 입학생을 조사한 결과 입학생의 약 70%가 소수 특정 시·군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22~2025학년도 과학고 입학생의 출신 중학교 시군구 현황을 교육부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과학고 입학생의 수도권·사교육과열지구 집중 현상이 해마다 심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경북과학고·경남과학고·창원과학고·제주과학고는 입학생의 90% 이상이 몇몇 시군에 편중돼 있었으며, 이 중 창원과학고는 2023학년도에 합격자의 전원이 4개 시군 출신이었다.
서울 및 경기 지역 과학고에서도 대표적인 사교육과열지구(강남·노원·서초·송파·양천, 수원·성남·용인·고양·안양) 출신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기북과학고의 경우 해당 5개 시 출신 학생이 61.8%에 달했다.
전국 평균으로는 2022학년도 65.0%에서 2025학년도 67.4%로 2.4%포인트(p) 증가해, 입학생 출신지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강경숙 의원은 "과학고는 국가적 자원으로 운영되는 공교육 기관임에도 특정 지역 학생들에게 편중된 것은 교육의 지역격차 심화를 상징한다"며 "입학전형과 교육과정, 진로진학 시스템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경기도 내 4곳의 과학고 신설 계획에 대해 "지역 균형을 명분으로 하지만 결국 또다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신설보다는 기존 20개 과학고의 전문교과 다변화 및 입학전형 개선을 통해 지역균형과 과학 인재 육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정부는 과학고 입학생의 출신 편중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시급히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새로운 특목고 신설보다는 과학고 교육체제 정상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