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국산 장미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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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국산 장미의 기적

경기일보 2025-10-15 19:26: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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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는 오랫동안 사랑과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우리 곁에 있었다. 특별한 날 꽃다발로 전해지고 정원에서 피어난 꽃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런 장미가 이제는 단순히 ‘예쁜 꽃’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화장품, 건강 기능성 원료, 치유농업과 웰니스 산업 등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하나의 산업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국내 화훼 산업은 값비싼 외국 종자에 의존해 왔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주요 종자의 평균 가격은 ㎏당 1만8천원이 넘고 해외 수입에 따라야 하는 불안정한 구조가 이어졌다. 당연히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원하는 기업과 농업인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진이 꽃의 색과 형태를 넘어 기능성 성분의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공급까지 고려한 산업 현장의 요구를 충족할 국산 장미 품종을 개발했다.

 

기업들은 도농업기술원을 직접 찾아 온실을 살펴보고 연구 데이터를 검증한 끝에 “이 장미라면 충분히 산업에 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국내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생산기업인 애그유니가 손을 맞잡고 통상실시계약을 체결했다. 연구 성과가 농가와 기업으로 이어지고 수요와 공급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국산 장미가 연구실을 넘어 실제 재배·생산·가공 단계로 진입한 역사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통상실시계약은 단순한 협약이 아니라 국산 종자가 산업으로 확장되는 징검다리다. 치유농업, 웰니스, 식물원, 화훼 산업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크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재배 방식까지 더해져 국산 장미는 이제 단순한 꽃이 아닌 한국 농업의 브랜드 가치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씨앗이 꽃이 되고 꽃이 산업이 되는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농업은 더 이상 흙에서 시작해 흙에서 끝나는 산업이 아니다. 연구와 현장, 기업과 소비자가 연결될 때 농업은 미래 산업으로 성장한다. 국산 장미가 그 길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국산 품종이 산업 현장에서 활짝 꽃피우길 기대한다. 언젠가 “이 장미에서 시작해 한국에서 만든 꽃이 세계로 뻗어나간다”, “이것이 K-플라워”라고 당당히 말할 날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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