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미·중 무역갈등 우려에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65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조선·방산·바이오 등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52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0일 기록한 종전 최고점(3610.60)과 전날 장중 고점(3646.77)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2.66% 증가해 3011조9081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27억원, 751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970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6.76포인트(1.98%) 오른 864.72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3.71%)와 SK하이닉스(2.67%) 등 반도체주는 물론, 전날 부진했던 조선·방산·원자력(조방원) 관련주와 바이오주도 반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9.74%), 두산에너빌리티(9.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5%) 등이 두드러졌다.
또한 이날 정부가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건설·은행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KB금융(4.33%), 신한지주(3.95%), 대우건설(3.61%), DL이앤씨(2.82%) 등이 상승하며 업종 전반이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 전반의 훈풍으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공개연설에서 “연준의 오랜 계획은 풍부한 준비금 상태에서 판단되는 수준보다 다소 높은 지점에 준비금이 도달했을 때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향후 몇 달 안에 그 시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가격 부담으로 매수 부담이 있었던 주도주에 대해 조정 시 매수 심리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파월 연준 의장이 양적긴축 종료를 시사한 것 또한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7원 내린 1421.3원에 마감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엔화·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21.0원 급등해 1421.0원에 마감했다. 이어 14일에는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커지며 환율이 1430원대로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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