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스리톱 중앙 아닌 측면에, 김민재를 스리백 중앙 아닌 측면에…홍명보호 스리백, 플랜 B라도 월드컵 가려면 실험 지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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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스리톱 중앙 아닌 측면에, 김민재를 스리백 중앙 아닌 측면에…홍명보호 스리백, 플랜 B라도 월드컵 가려면 실험 지속돼야

풋볼리스트 2025-10-15 17:42: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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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3-4-2-1 시스템을 월드컵까지 들고 가려면 파라과이전에 그랬듯 선수들의 위치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보인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러 파라과이에 2-0으로 이겼다.

이날 홍 감독은 손흥민, 황인범, 김민재 등 각 포지션 핵심 선수를 제외하고 전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골키퍼도 조현우에서 김승규로 변화를 줬다.

이와 함께 김민재도 스리백의 중앙이 아닌 왼쪽 스토퍼로 배치했다. 김민재는 지난 브라질전까지 줄곧 스리백의 중앙에 위치해 무작정 튀어나가기보다 양쪽 스토퍼의 자리와 뒷공간을 커버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수비 조율을 보다 잘할 수 있는 박진섭이 중앙에 서고 김민재가 왼쪽 스토퍼로 이동했다. 김민재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난 이후에는 왼쪽 센터백으로 주로 뛰었기 때문에 그 자리가 크게 어색하지는 않았다.

김민재는 이날 브라질전보다 나은 활약을 펼쳤다. 물론 파라과이가 브라질보다 공격진 퀄리티가 높지 않은 데다 이날 굳이 전방압박을 가하지 않고 수비 블록을 형성하는 데 집중한 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 김민재의 역할만 놓고 보면 김민재가 그의 강점인 전진수비를 더 활발히 펼칠 수 있었던 게 주효했다. 김민재는 스리백의 중앙 스위퍼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지만, 스토퍼로 세웠을 때 팀 전체에 더욱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김민재는 이날 전반 28분 왼쪽 터치라인 쪽으로 빠져 엄지성에게 좋은 전진패스를 보내고, 후반 21분 순간적인 전진 수비로 상대 공을 높은 위치에서 끊어내고 공격 진영에 있는 오현규에게 패스를 공급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소파스코어’, ‘풋몹’ 등 여러 축구 통계 사이트에서 선발 11명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민재(왼쪽). 서형권 기자
김민재(왼쪽,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엄지성(왼쪽), 손흥민(오른쪽, 이상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엄지성(왼쪽), 손흥민(오른쪽, 이상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반면 손흥민은 2경기 연속 스트라이커로 나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는 영향력은 여전했지만, 파라과이가 아예 손흥민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방향으로 수비를 펼치자 고전했다. 손흥민이 10월 A매치 2경기에서 슈팅을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현재 홍 감독이 득점 전환에 특화된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 된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지만, 가장 출중한 경기력을 보일 때는 왼쪽과 중앙 사이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 때다. 전성기 시절처럼 스프린트를 할 수는 없어도 여전히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칠 수준으로는 침투가 가능하다.

손흥민이 뒷공간 침투를 잘 가져가려면 상대가 높게 올라서거나 동료가 상대를 유인해야 한다.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을 통해 확인한 건 손흥민에게 뒷공간을 제공할 추가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지금도 이재성과 스위칭을 통해 상대를 유인하고 손흥민이 파고드는 그림이 나오긴 하는데 제한적이다. 이재성과 손흥민 모두 체력적 관리가 필요한 나이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월드컵을 앞두고 나올 수 있는 불안점이다.

만약 스리백을 월드컵까지 들고 간다면 보다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가장 뛰어난 공격수들이니 이들로 선발 공격진을 구성해야 한다는 강박 대신 전술적 역할 배분에 따라 이들 중 한 명을 과감히 벤치로 내리는 용단도 있어야 한다.

만약 손흥민의 영향력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지금처럼 스트라이커로 놓아도 무방하지만, 손흥민의 결정력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스트라이커는 정통 9번에 가까운 선수로 배치하고 손흥민을 2선으로 내려야 한다. 그 대신 손흥민에게 수비 가담 의무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전술을 수정하면 된다. 전방압박에만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도, 수비 대형 변화를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파라과이전에서 김민재는 위치를 조정해 좋은 활약을 펼친 반면 손흥민은 위치 변화 없이 그대로 경기를 소화해 좋지 않은 모습을 반복했다. 월드컵까지 이들의 경기 관여도를 높이는 게 우선돼야 한다면 앞으로 이들이 어떤 위치에서 뛸 때 대표팀이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실험을 이어가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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