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금융투자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혁신기업 육성과 산업 구조조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15일 여의도 금투센터 3층 불스홀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전략 세미나'에서 '진정한 기업금융의 시대 : 첨단산업 성장·재편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을 주제로 발표하며 "증권업계가 단기 수익 추구와 PF 편중에서 벗어나 진정한 기업금융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NH투자증권을 포함한 금융투자업계 전체 수익에서 PF가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금융에 소홀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험자본 공급 측면에서도 총 자산의 2% 정도밖에 투자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증권사의 역할 세 가지 제시…"특수 금융 적극 나서야"
윤 사장은 증권업계가 해야 할 구체적 역할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DIP(Debtor-In-Possession, 기업회생담보대출), NPR(Non-Performing-Roan, 부실채권), 디스트레스 금융 등 특수 금융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동안 증권사들이 하지 않았던 영역이지만 앞으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M&A 자문과 인수금융을 확대해야 한다. 어려운 기업을 좋은 기업에 인수시키면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살릴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셋째,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전환을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복잡한 지분 구조를 단순화해 추가 투자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포함된다.
◆ "2030년 기업금융 자금 112조로 5배 증가"
윤 사장은 정부의 제도 개선으로 금융투자업계의 자금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발행어음의 부동산 운용 한도가 대폭 축소되고, 모험자본 등급이 의무화되면서 향후 3년간 발행어음 증가분의 25%까지 의무 투자해야 한다.
또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5곳과 IMA(종합투자계좌) 3곳이 추가 인가 심사 중이다. 윤 사장은 "올해 44조원에서 2030년 말까지 16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 중 기업금융 비율이 50% 이상이 돼야 하므로 국내 기업금융에 쓸 수 있는 자금이 22조원에서 112조원 이상으로 5~6배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이상 금융투자업자는 단순 수익만 올리고 부동산 PF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거대한 자금을 누가 효율적으로 써서 한국 경제를 살리느냐에 따라 금융회사의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사장은 "2금융권인 금융투자업계가 모험자본 투자를 포함해 침체에 대응하고 있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며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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