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대대적인 로테이션 카드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파라과이를 꺾으며 브라질전 참패 후 무너졌던 분위기를 단숨에 되살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엄지성(스완지 시티)의 선제골과 후반 30분 오현규(헹크)의 쐐기골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10일 브라질전 0대5 패배의 충격을 딛고 10월 A매치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다.
홍 감독은 이날 파라과이를 상대로 무려 8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만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수비 라인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이 스리백을 이뤘고, 좌우 윙백에는 이명재와 김문환(이상 대전)이 나섰다. 중원은 황인범과 김진규(전북), 공격진은 엄지성, 손흥민, 이동경(김천)이 호흡을 맞췄다.
경기 초반 수비진은 잠시 흔들렸다. 전반 2분 이한범과 골키퍼 김승규(도쿄)의 미숙한 호흡으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승규의 빠른 대처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라인이 안정되며 대표팀은 압박과 역습 속도를 끌어올렸다.
선제골은 전반 15분에 나왔다. 황인범이 왼쪽의 이명재에게 롱패스를 내줬고, 이명재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나오자 엄지성이 골문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간결하고 빠른 전개 속에서 완성된 깔끔한 득점이었다.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전과 달리 투지 넘치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반 28분 김문환의 과감한 태클과 역습 전환은 ‘정신적 무장’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반면 전반 44분 이한범의 백패스 실수로 결정적 위기를 내줬지만, 김승규의 슈퍼세이브가 팀을 구했다.
한국은 후반전 교체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자신의 손에 가져왔다. 이한범 대신 조유민(샤르자), 손흥민 대신 오현규를 투입하며 전술 밸런스를 조정했다. 특히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날카로운 패스로 오현규의 쐐기골을 도왔다.
새 얼굴들의 활약과 안정된 스리백은 대표팀에 긍정적 메시지를 남겼다. 브라질전에서 드러난 수비 불안과 체력 문제를 보완한 로테이션 전략이 통했고, 신예들의 자신감도 키웠다.
홍명보호는 파라과이전 승리로 단순한 결과 이상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브라질전에서 흔들렸던 조직력과 정신력을 회복하며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확실한 실마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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