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가격 인상했지만…" 식품업계, 3Q 실적도 기대 못미칠 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 3분기 식품업계 실적은 내수와 수출 비중이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제품가 인상에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수 소비 부진 탓이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이 성장한 기업들만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097950)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조 6354억원, 영업이익 385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수준이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식품 사업 실적이 둔화되는 가운데 라이신 및 스페셜티 경쟁 심화로 바이오 부문 또한 부진한 것이 실적 약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 1300억원으로 전년대비 4.8%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749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제과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카카오 가격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로 카카오 가격은 지난해 12월 중순 사상 최고치인 1만 2931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지난 달부터 카카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뚜기의 3분기 컨센서스 매출은 9419억원, 영업이익은 60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3% 감소한 수치다.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서 선전한 기업들은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조 1044억원, 영업이익 8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 13.3% 증가할 전망이다. 필리핀 법인 등을 중심으로 해외 법인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농심도 실적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8821억원,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44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외 가격 인상이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미국 월마트 메인 매대 입점과 2공장 신규 증설 라인 추가 가동 등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 기대감이 높다.

삼양식품과 오리온 역시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불닭볶음면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삼양식품의 3분기 매출은 6010억원, 영업이익은 1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9%, 55.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은 미주 및 중국을 주축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밀양2공장이 내년 상반기 중 6개 라인이 풀가동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은 3분기 매출 8333억원, 영업이익 14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5%, 3.8%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코아, 원당 등 고공 행진하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원가 부담 완화와 가격 인상 효과가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