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질의에 “관여하지 않는다”, “잘 모르는 사안”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하면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국감에서 “저는 MBK의 총수가 아니다”라며 “제가 맡은 역할은 펀드레이징(자금 조달)과 투자처 관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과 롯데카드 해킹 사고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제가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이 “사재 출연을 약속한 사람이 납품대금 보증도 못 하느냐”고 묻자 김 회장은 “그 부분은 제가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단채(ABSTB) 투자자에 대한 변제 계획을 질의하자 “홈플러스는 제가 관여하는 파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기업회생 절차는 왜 결정됐느냐”고 묻자 김 회장은 “그건 회사 이사회 권한이지 제 권한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롯데카드 해킹 사태 관련 질의에도 “잘 모르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MBK는 13명의 파트너가 각자 역할을 맡는 구조로, 대기업처럼 총수가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경영 전반의 책임에서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그렇다면 기업 의사결정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사재 추가 출연 계획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법인과 개인 모두 자금 여력이 현재로선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은 “국민을 기만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느냐”며 “피해자 구제 방안을 내놓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김병주 회장은 외국 국적을 가진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경제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MBK가 한국 경제에서 누린 수익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정위는 관련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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