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처럼 옮겨왔네” 쓱 ‘미지엄’…정용진式 커머스 혁신 시동[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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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처럼 옮겨왔네” 쓱 ‘미지엄’…정용진式 커머스 혁신 시동[르포]

이데일리 2025-10-15 16:57: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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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15일 오후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 ‘美지엄(미지엄)’ 간판 아래로 관람객이 쓱닷컴 로고의 쇼핑백을 들고 입장 줄을 늘어섰다. 창고형처럼 꾸며진 내부엔 시식과 체험존이 어우러졌고 브랜드 직원들은 제품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CJ제일제당(097950) ‘햇반’ 부스에선 방문객이 미션 게임에 참여했고, 인근 뷰티존에서는 SK-II 등 화장품 브랜드의 시연이 이어졌다.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쓱닷컴 ‘미지엄(美지엄)’ 행사장 내 한 식품 부스에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핫 브랜드 모두 성수로…박물관 변신한 ‘쓱닷컴’

쓱닷컴 창사 이래 첫 오프라인 페스타 ‘미지엄’의 막이 올랐다.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셀렉티드 뮤지엄(Selected Museum)’을 콘셉트로 식품·뷰티 등 쓱닷컴 입점 브랜드와 협력사 100여곳이 참여한다. 쓱닷컴의 단독·프리미엄 상품을 한자리에서 체험하고 비교·평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식품과 뷰티를 동시에 전면에 내세운 이커머스 페스타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다양한 이커머스 전략을 시도하는 가운데 미지엄도 그 일환이라는 평가다.

행사는 1~4층까지 박물관처럼 층별 콘셉트를 달리해 체험에 방점을 찍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딜라이트존’이 눈에 띈다. CJ제일제당(097950), 농심(004370), 풀무원(017810), 신세계푸드(031440), 고사리익스프레스, 그로또, 조우, 유화당 등 주요 식품 기업과 맛집이 시식·게임 이벤트로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옆 ‘고메 스트리트’에서는 김도윤 등 셰프들이 16일부터 쿠킹 토크쇼와 요리 시연을 선보인다. 베트남 음식점 효뜨 남준영 셰프는 “쓱과 식당 메뉴를 간편식으로 선보였는데 고객 반응이 새로워 좋다”고 했다.

신세계푸드가 중앙해장과 협업해 선보인 간편식 제품을 시식할 수 있도록 마련한 부스.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제품을 맛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가장 사람들의 눈길을 끈 곳은 3층 ‘뷰티 오브 SSG’였다. 겔랑·SK-II·바이레도·돌체앤가바나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나란히 부스를 열고 향과 컬러 조명으로 각자 브랜드 세계를 구현했다. 이들은 유통사가 주관하는 팝업(임시 매장)에 첫 참여한 브랜드로 단순 전시가 아닌 경험형 쇼룸을 표방했다. 안미연 겔랑 이커머스팀장은 “쓱닷컴은 브랜드관 중심의 입점 정책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좋은 채널”이라며 “온라인에서 이어온 고객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2층 ‘이마트몰 신선 라운지’도 백미다. 제철 신선식품을 전시한 마켓형 공간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이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현했다. 벽면에는 축산·과일 우수 산지와 이마트의 미트센터·후레쉬센터를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돼 신선식품 공급 과정을 전달한다. 현재 쓱닷컴은 이마트의 신선식품 운영 노하우와 자사 배송 역량을 결합해 전국 100여개 PP(Picking & Packing)센터 기반의 ‘쓱 주간배송’과 ‘바로퀵’ 등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장보기’ 경험이 핵심이다.

쓱닷컴 ‘미지엄(美지엄)’ 3층 ‘뷰티 오브 SSG’ 존. 겔랑·SK-II 등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중소 브랜드도 ‘북적’…정용진표 이커머스 혁신

행사에는 소상공인 육성 사업 ‘TOPS 프로그램’ 참여사 부스도 함께 마련됐다. 쓱닷컴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올해 3월부터 추진 중인 프로그램으로 ‘대현상회’ ‘사프라이즈’ ‘일상미각’ ‘모건 커피’ 등이 참여했다. 중소 브랜드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판로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장 참여 파트너사 100여 곳 중 49곳은 이번 ‘미지엄’이 첫 플랫폼 연계 오프라인 팝업이다.

미지엄은 단순 행사를 넘어 신세계 이커머스 전략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정 회장은 유통 계열사 전반에 ‘혁신적 시도’를 주문하고 있다. 스타필드는 복합 문화공간, 이마트는 신선식품 전문화와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쓱닷컴은 오프라인의 강점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플랫폼 실험’의 선봉이다. 컬리의 ‘뷰티페스타’, 쿠팡의 ‘페뷰페(패션뷰티페어)’ 등 체험 마케팅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지엄은 식품과 뷰티를 동시에 전면에 내세운 점이 차별점이다. 그 중심에는 이마트와의 시너지가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다양한 이커머스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이 대표적이다. 신세계 이커머스의 외연을 확장하고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히려는 행보다. 동시에 한쪽에선 쓱닷컴이 이마트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구체화하며 국내 시장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미지엄은 그 대비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쓱닷컴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소비자 접점을 계속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브랜드와 고객이 교감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플랫폼의 신뢰도와 상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자리이자, 브랜드와 고객이 직접 소통하는 무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신뢰 기반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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