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상암)=박종민 기자 | ‘회복탄력성’이란 말이 있다. 역경과 실패, 스트레스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의 근력과 능력을 뜻하는 용어다. 홍명보호가 10월 국내 A매치 2연전에서 얻은 수확은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브라질에 0-5 완패했지만, 14일 파라과이전에선 전반 15분 엄지성, 후반 30분 오현규의 득점으로 2-0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그 패배 후 파라과이전에서 이겨냈다는 것, 극복한 그 부분이 굉장히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 후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걸 극복했다는 건 그 어떤 것보다 큰 소득이다"라고 짚었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적으로 개인적인 실수가 있었다. 브라질전 후 심리적 부담이 조금 있기도 했을 것이다"라면서도 "조직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엄지성, 오현규, 이강인은 팀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좋은 라인이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국 남자축구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1위 기록을 138경기로 늘린 주장 손흥민 역시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대패하고 나면 선수들이 위축되고 부담감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찾아온 기회를 잡는 모습을 봤다”며 대표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봤다.
홍명보호는 백3의 완성도를 높여가며 압박의 타이밍과 강도, 선수기용 등 부분도 꾸준히 고민할 계획이다.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까지) 평가전이 4~6경기 남았는데 10월까지 로테이션하면서 전술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11월부터 폭을 좁혀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 편성 전략도 분명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12월 6일(한국 시각) 열릴 월드컵 조 추첨은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본선 진출국 48개국을 4개 포트(12개국씩)로 나눠 실시한다. 개최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을 제외하고 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는 포트2 등으로 분류된다. 한국은 10월 A매치를 통해 FIFA 랭킹을 기존 23위에서 22위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트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강팀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예상대로 FIFA 랭킹을 상승시키게 되면 그것 또한 이번 2연전의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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