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블루수소 생산에 적용 가능한 CO₂ 포집·액화 통합공정 실증시설을 완공했다. 이번 성과로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안정적으로 포집·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한국형 저탄소 수소 산업의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 경기도 평택 수소특화단지에서 'CO₂ 포집·액화 실증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 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형 CO₂ 포집·액화 기술'의 실증 성과와 향후 적용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책과제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 CO₂ 포집·액화·활용 기술개발'(2022년 착수)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현대건설이 총괄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공정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이번에 준공된 시설은 습식 흡수 방식과 분리막 포집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통합공정'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형태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로부터 연간 약 3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으며, 포집 효율 90% 이상·순도 95% 이상의 고순도 CO₂ 확보에 성공했다.
포집된 탄소는 액화 공정을 거쳐 액체탄산·드라이아이스 등으로 전환하거나, 특수가스·합성연료·화학제품 원료로 활용 가능해 상업적 확장성도 확보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맑은환경산업, 에니스, 한국특수가스 등 국내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산학연 협업을 통해 CO₂ 포집·활용(CCU)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이끌었으며, 향후 블루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실증은 한국형 블루수소 기술력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향후 축적된 기술력과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외 친환경 플랜트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번 CO₂ 포집 기술 외에도 전북 부안에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수소 밸류체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향후에는 대형 수소 플랜트, 소각로, LNG 보일러 등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CO₂ 포집·액화 기술을 확대 적용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계획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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