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류리 "해운주 휘청… 미중 갈등·운임 급락, 항만만 ‘방패’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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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리 "해운주 휘청… 미중 갈등·운임 급락, 항만만 ‘방패’ 역할"

뉴스로드 2025-10-15 15:29: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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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류리]
[사진=드류리]

글로벌 해운 시황의 바로미터인 드류리(Drewry) 해운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중 통상마찰이 재점화되고, 스에즈운하 재개 움직임으로 해상 운임이 흔들리면서 컨테이너·탱커·가스선 주가가 줄줄이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항만주는 안정적 물동량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14일(현지시간) 드류리 해운지수에 따르면 컨테이너 해운지수(DCEI)는 전주 대비 2.9% 하락했다. 미·중 간 관세 충돌 재점화와 수에즈항로 재개로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드류리 세계 컨테이너운임지수(WCI)는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머스크·하팍로이드·HMM 등 주요 선사의 시가총액으로 구성된 DCEI는 연초 대비 1.4% 하락, 같은 기간 S&P500(+11.4%)을 크게 밑돌았다.

벌크선 지수(Dry Bulk Equity Index)도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철광석·석탄·곡물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 선사들의 주가는 1.8% 하락했다. 미중 관세 강화로 원자재 수송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2025년 들어 누적 상승률은 23.5%에 달한다. 원자재 수요 회복과 장거리 항로 확대로 선복 활용률이 개선된 결과다.

[사진=드류리]
[사진=드류리]

원유탱커(크루드탱커) 지수는 3% 하락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급락했고,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여파로 단기 수송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그럼에도 올 들어 37.3% 상승해 여전히 해운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OPEC 감산 완화와 장거리 수송 증가가 주가를 지탱하고 있다.

제품운반선(Product Tanker) 지수는 낙폭이 가장 컸다. 모든 세그먼트에서 스팟운임이 하락하며 5.9% 급락, 누적 상승률은 9.1%로 줄었다. 유럽의 정유제품 재고조정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LPG 운반선도 7.9% 하락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미중 관세 전쟁의 직접적 피해주로 지목된다. 그러나 누적 기준으로는 8.1% 상승하며 여전히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에너지 해운 중에서는 LNG선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Golar LNG(-0.8%), Flex LNG(-4.9%), Nakilat(-1.7%) 등 구성 종목이 하락했지만 지수는 1.8% 하락에 그쳤다. Nakilat와 Flex LNG가 각각 전주 대비 8.9%, 6.5% 상승하며 하락세를 상쇄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9%로, 글로벌 에너지 수송 수요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로드]
[사진=뉴스로드]

반면 항만지수(DPEI)는 유일하게 상승했다.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가 1.9% 상승하며 전체 지수를 1.6% 끌어올렸다. 아부다비 항만(AD포트, +6.0%)와 필리핀 글로벌 항만 운영사 ICTSI(+2.1%)의 강세에 힘입어 1.6% 상승을 주도했고, DPEI는 올해 들어 15.4% 상승했다. 드류리는 “항만은 물동량이 일정하고, 전쟁이나 무역갈등에도 비교적 방어력이 강한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주 해운시장은 ‘운임 하락·주가 약세·항만 방어’의 구도로 요약된다. 컨테이너·탱커 부문은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항만과 에너지 수송 부문은 구조적 수요 덕에 버텨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4분기 시황을 가를 변수로 △미중 무역협상 재개 여부 △중동 원유 수송 경로 △수에즈항로 안정화 등을 꼽는다.

산토시 굽타(Santosh Gupta) 드류리 마리타임 파이낸셜 리서치 부국장은 “컨테이너 해운은 단기 관세 충격에 취약하지만, 에너지 수송은 구조적 수요가 유지되는 섹터”라며 “결국 해운업은 세계정세를 비추는 ‘국제정치의 체온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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