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애플이 3분기에 아이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에 근소하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3억2270만대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기기 수요가 이어지며 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애플은 2.7% 늘어난 5860만대, 삼성전자는 6.4% 증가한 6140만대를 출하해 나란히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1분기에는 조사기관별로 순위가 엇갈렸지만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모든 기관의 분석이 일치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또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19%, 애플을 18%로 집계하며 IDC와 동일한 결과를 내놨다.
최근 애플은 지난달 19일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작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아이폰 17은 출시 초기임에도 판매량이 기대치를 웃돌았으며 ‘아이폰17 프로’의 후면 디자인과 인공지능(AI) 기능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기몰이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별 실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애플의 텃밭이었던 일본과 중국에서 삼성전자와 샤오미 약진이 두드러진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출하량이 전년 대비 60% 급증했다. 점유율은 10%로 샤프와 샤오미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2위 구글과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
중국에서는 샤오미가 신작 ‘샤오미17’로 2주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애플을 앞질렀다. 아이폰17 출시 첫 주 판매량은 103만대로 전작 대비 47% 늘었으나 현지 브랜드의 저가 공세와 애국심리, 중국 당국의 AI 기능 규제 등으로 점유율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은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3.9%로 5위권으로 내려앉았다.
한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우위가 확실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7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은 처음으로 80%를 넘었으며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약세를 보이던 동남아 시장에서 애플의 기세가 매섭다.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아이폰17 기본형 모델이 처음으로 전 모델 판매를 기록했다. 태국에서도 아이폰17 프로·프로 맥스 1차 물량이 출시 첫날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애플이 4분기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옴디아는 “아이폰17 시리즈가 9월 출시돼 3분기 통계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4분기 본격 판매가 시작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달 중 ‘아이폰 에어’ 제품의 출하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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